가짜 ‘최상목 임명장’ 동원…사모펀드 사칭 신종 사기 주의보

유찬 2024. 5. 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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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사기 일당이 조작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명의 임명장 (출처:금감원)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를 사칭한 불법 금융투자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금감원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습니다.

투자자 A씨는 최근 급등주를 추천한다는 SNS 광고를 보고 네이버 밴드 채팅방에 들어갔습니다. 정부가 지정한 밸류업 프로그램 운용사라는 사기 일당의 말을 믿고 투자금 수천만원을 입금했습니다.
이 일당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름의 임명장도 보여주며 투자자를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허위였고, A씨는 투자금 수천만원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A씨는 "채팅방에 있는 수십명이 매일 같이 수익 인증글을 올려서 이 기관이 실력있는 기관이라고 믿게 됐다"면서 "나중에서야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바람잡이였단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사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했던 불법 리딩방 사기수법이 최근 이처럼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를 사칭하는 등 일반인이 알아채기 어려운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22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고 불법 금융투자업자에 속아 손해를 보지 않도록 유의사항과 대응요령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금감원은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를 사칭하거나 공모주 열기에 편승해 상장 예정회사 및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사를 사칭하는 가짜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등 그 수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대담해졌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들은 사칭한 유명 사모펀드 사이트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가짜 투자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후 조작된 수익률을 보여주며 '수익금을 찾으려면 추가 투자를 해야 한다'거나 '많은 돈을 투자할 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식으로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투자자 B씨는 "총 2억 원을 투자했는데, 가짜 프로그램 상으로는 이 돈이 10억 원으로 불어있었다"면서 "이 수익을 찾으려면 더 투자해야 한다는 말을 믿고 3억 원을 더 넣어 총 5억 원이나 입금했는데 현재 모든 돈 출금이 막힌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 C씨도 "1억 원 미만을 투자하면 수익률 50%인데 1억 원 이상을 넣으면 수익률 80%까지 보장한다는 말에 속아 가족 돈에 카드 대출까지 받아 총 3억 원을 투자했다"면서 "설사 이들이 잡히더라도 민사소송까지 가야 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불법 금융투자업자에 속아 발생한 손해는 회복이 사실상 쉽지 않다"면서 "SNS나 스팸에 포함된 인터넷 사이트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기관전용 사모펀드에 투자하라며 접근하는 업체와는 어떤 거래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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