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멕시코·쿠바 독립운동 사적지 학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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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은 멕시코와 쿠바의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학술조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해 쿠바와 국교 수립을 맺은데다 오는 2025년 멕시코 이주 120주년을 앞두고 있어 해당 지역에 이주한 한인들의 발자취를 쫓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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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독립기념관은 멕시코와 쿠바의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학술조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해 쿠바와 국교 수립을 맺은데다 오는 2025년 멕시코 이주 120주년을 앞두고 있어 해당 지역에 이주한 한인들의 발자취를 쫓기 위해 기획됐다.
앞서 독립기념관은 지난 2003년부터 모두 3차례 멕시코와 쿠바 현지에서 학술 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지난 1905년 멕시코로 첫 이주한 한인 1000여 명은 20여 개의 에네켄 농장에 분산돼 4년간 혹사당했다. 1909년 노동계약이 종료돼 '자율노동자'가 됐지만 일제의 강제병합으로 인해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
멕시코 한인 300여 명은 더 나은 삶을 위해 1921년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국제 설탕 가격이 폭락하면서 일자리를 잃고 다시 멕시코 유카탄 일대에 있는 에네켄 농장에서 가혹한 노동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이들은 망국의 수난에 처한 고국을 잊지 않고, 재외 국민 등록을 요구하는 일본영사관의 강요를 거부한 채 북미대한인국민회 지방회를 설립했다. 각 지방회는 한국의 독립운동 지도기관이 돼 교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신원 보증과 권익 보호를 위해 힘썼다.
이번 조사에서는 북미대한인국민회의 각 지방회와 주요 인물, 그리고 민족 문화와 독립정신 계승의 역할을 수행한 국어학교의 현장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멕시코·쿠바 지역 한인 독립운동사적지 현황을 새롭게 정리할 방침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이민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도 나라사랑 정신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멕시코·쿠바 지역 한인 공동체의 노력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지평을 한층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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