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암살자’ 난기류,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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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는 공기의 흐름이 예측할 수 없이 불규칙한 난류의 형태를 띠는 걸 말한다.
항공기 운항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난기류가 점점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미 지난 1979년부터 2020년 사이 극심한 난기류 발생 건수가 55%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천 난기류는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느닷없이 발생해 피하기 어려운데, 윌리엄스 교수는 2050∼2080년에 이런 청천 난기류가 눈에 띄게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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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발 여객기 비상착륙에 1명 숨지고 70여명 부상
난기류는 공기의 흐름이 예측할 수 없이 불규칙한 난류의 형태를 띠는 걸 말한다. 항공기 운항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난기류가 점점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1일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기가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하면서 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는데, 이 사건 역시 난기류 때문으로 드러났다. NTSB에 따르면 난기류는 오늘날 발생하는 항공 사고의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는 난기류로 인한 부상과 지연 등으로 미국 항공사들이 연간 5억달러(약 68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교수는 특히 맑은 하늘에 갑자기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Clear-air-turbulence)’의 발생에 주목했다. 청천 난기류는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느닷없이 발생해 피하기 어려운데, 윌리엄스 교수는 2050∼2080년에 이런 청천 난기류가 눈에 띄게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난기류로 발생한 사고의 약 28%에서 승무원들이 어떤 경고도 받지 못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또 “일반적으로 대서양을 비행할 때는 10분 정도 난기류를 만날 수 있지만, 수십 년 안에는 20분, 혹은 30분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난기류의 평균 지속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싱가포르 항공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영국 국적의 제프리 키친(73)으로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보험 관련 일을 하다 은퇴 후 아마추어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키친은 아내 린다와 함께 휴가차 싱가포르를 경유해 호주로 가려던 중이었다. AP통신은 싱가포르항공을 인용해 탑승객 국적은 호주 56명, 영국 47명, 싱가포르 41명, 뉴질랜드 23명 등이었고, 한국인도 1명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탑승자는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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