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특별관리지역인데’...제주서 추진 ‘한화 관광단지’ 특혜 논란 확산

제주/오재용 기자 2024. 5. 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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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정문./제주도

한화그룹이 제주시 애월읍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제주도 추가경정예산안 통합 심사에서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을)은 “한화그룹이 리조트를 개발하는 사업이 큰 이슈다. 한화그룹이 서귀포시 하원 테크노캠퍼스, UAM 시장 진입으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편의 제공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연관성이 있는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사업 법인체가 서로 상이하다. 양 사업 간 접점은 결코 없다”고 했다.

한 의원은 “사업 부지가 해발 400m 고지 정도이고, 지하수 특별관리지역이다. 1조7000억원이 투자돼 1900실을 개발하는 것인데 오영훈 도지사의 엄격한 지하수 관리와 중산간 보전 철학에 맞는 것이냐”면서 “개발 부지에 보전관리지역이 19%다. 사업자가 제주특별법의 특례를 활용해 개발진흥지구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편법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지사는 “중산간 보전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기준을 10월에 마련할 예정이다. 기준이 마련되면 그 기준을 감안해서 각종 경관심의, 환경평가 등을 거쳐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어떤 방법으로 용수를 확보할지, 그 부분은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 아직은 미정”이라며 “개발진흥지구는 제주도가 가진 특례다. 제도를 활용해 제주도의 여러 가지 다양한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염려하는 부분을 잘 체크하겠다”고 강조했다.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 주식회사는 지난 2월 애월읍 상가리 일대 125만1000㎡ 부지에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투자 계획을 신청했다.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18%, IBK투자증권 10%, 한화투자증권이 10%의 지분을 각각 소유했다.

한화측은 사업비 1조 7000억 원을 투자해 2036년 12월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업 계획에는 테마파크·워케이션라운지·에너지스테이션 등 휴양문화시설(16.7%), 골프아카데미·승마체험장 등 운동시설(2.3%), 휴양콘도(890실)·호텔(200실) 등 숙박시설(29.5%), 원형녹지·조성녹지 등 녹지(36.8%)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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