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승객 사망케 한 난기류…‘이것’ 때문이었나?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5. 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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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항공기가 21일(현지 시각) 난기류로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하면서 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CNN 등은 점점 뚜렷해지는 기후 온난화가 이런 난기류의 발생 빈도와 위력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학과의 폴 윌리엄스 교수는 기후 위기가 이런 난기류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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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후 위기가 난기류 발생빈도 높일 수 있다고 진단
가디언 “1979~2020년 극심한 난기류 발생 건수, 55% 증가”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1일(현지 시각) 난기류를 만나 태국 방콕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한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SQ321편 여객기 내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항공기가 21일(현지 시각) 난기류로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하면서 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CNN 등은 점점 뚜렷해지는 기후 온난화가 이런 난기류의 발생 빈도와 위력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학과의 폴 윌리엄스 교수는 기후 위기가 이런 난기류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3년부터 관련 분야 연구를 진행해온 윌리엄스 교수는 CNN에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심각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년간 두 배, 혹은 세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도 윌리엄스 교수 연구팀이 지난 1979년부터 2020년 사이 극심한 난기류 발생 건수가 55%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윌리엄스 교수는 맑은 하늘에 갑자기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Clear-air-turbulence)의 발생에 주목했다. 청천 난기류는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발생해 피하기 어렵다. 윌리엄스 교수는 2050~2080년에 이런 청천 난기류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난기류로 발생한 사고의 약 28%에서 승무원들이 어떤 경고도 받지 못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또 "일반적으로 대서양을 비행할 때는 10분 정도 난기류를 만날 수 있지만 수십 년 안에는 20분, 혹은 30분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난기류의 평균 지속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항상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CNN은 조언했다.

CNN은 매년 미국에서만 약 6만5000대의 항공기가 난기류를 경험하고 있고 이 중 5500대는 심각한 난기류를 맞닥뜨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난기류가 오늘날 발생하는 항공 사고 중 가장 흔한 유형이라고 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에 따르면, 난기류로 인한 부상과 지연 등으로 미국 항공사들은 연간 5억 달러(약 68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싱가포르 항공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영국 국적의 제프리 키친(73)으로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싱가포르항공을 인용해 탑승객 국적은 호주 56명, 영국 47명, 싱가포르 41명, 뉴질랜드 23명 등이었고, 한국인도 1명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탑승자가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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