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친족 가구’ 2050년엔 70만 넘어… 1인가구 포함땐 전체 가족의 42%[‘가족’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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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남남'끼리 사는 '비(非)친족 가구'는 오는 2050년 7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해체되면서 혈연·혼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주거와 생계를 공유하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이는 전체 가구의 3.1% 수준이지만, 여기에 1인 가구 추계치(905만4000가구)를 더하면, 혈연·혼인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 개념에서 벗어난 가구 수는 전체의 42.7%를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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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혈연 아니어도 가족”
국민 10명중 7명이 동의
소위 ‘남남’끼리 사는 ‘비(非)친족 가구’는 오는 2050년 7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해체되면서 혈연·혼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주거와 생계를 공유하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비친족 가구(8촌 이내 친족이 아닌 남남으로 구성된 5인 이하 가구)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22년 51만4000가구에 달했다. 2050년 비친족 가구는 이보다 37% 증가한 70만3000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가구의 3.1% 수준이지만, 여기에 1인 가구 추계치(905만4000가구)를 더하면, 혈연·혼인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 개념에서 벗어난 가구 수는 전체의 42.7%를 차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족 형태의 변화 이유를 ‘가족 개념의 해체’로 꼽는다.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결혼이 필수였지만 이혼도 증가하고 서구적인 가족 가치관이 유입되면서 결혼은 ‘선택’의 문제가 됐다”며 “기존의 이성 간 결합을 뛰어넘는 다양한 가족 형태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가족에서 핵가족, 핵가족에서 1인 가구로 분화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1인 가구가 생계와 돌봄 등 서로의 필요에 의해 가족을 ‘선택’하면서 기존의 가족 개념과 다른 형태의 가족이 생겨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2021년 여성가족부의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혼인·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주거와 생계를 공유하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저연령대(19∼49세)가 고연령대(50∼79세)에 비해 가족의 의미를 넓게 인식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김 교수는 “가족을 혼인과 혈연으로만 정의하고 있는 현행법과 제도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생활동반자법과 같이 가족의 범위를 확대하는 논의가 진작부터 진행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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