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팬덤이 상대를 배제하며 대화·타협이라는 정치 본질 훼손”

김대영 기자 2024. 5. 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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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은 22일 "(지금의) 극단적인 팬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경쟁의 장에서 배제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는 본령을 훼손하는 것을 목표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 정치 세태의 배경에 팬덤 정치가 있으며 제22대 국회가 이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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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표 국회의장 퇴임 간담회
“당리당략 오류에 빠지지 말고
개헌·선거제 개혁 성과 내야”
김진표 국회의장이 2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진표 국회의장은 22일 “(지금의) 극단적인 팬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경쟁의 장에서 배제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는 본령을 훼손하는 것을 목표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 정치 세태의 배경에 팬덤 정치가 있으며 제22대 국회가 이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개 국회의원이 얻은 득표 중 90~95%는 당원과 팬덤이 아닌 일반 국민의 지지를 받은 것”이라며 “자신을 공천한 정당에 대한 충성 이전에 본질적인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삶을 개선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에 차게 하는 게 헌법기관으로서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의민주주의의 근본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이 해야 하고 헌법기관으로서 작동하도록 여건과 환경을 마련하는 게 국회의장의 제1 책무”라며 “그것을 하라고 국회법이 국회의장의 당적을 버리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의 우려는 주로 ‘고향’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누르고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 1만 명이 넘는 당원들이 줄 탈당을 신청하는 등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당원 권한 강화를 약속하며 당심 달래기에 한창이다. 당내 의원들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리당원의 뜻을 10%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의장은 재임 기간 쟁점 법안에 대한 여야 합의를 중시하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 행사를 최대한 자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로 인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 맹비판을 받았다.

김 의장은 정치권이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협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대에 이루었던 국민통합과 협치의 정신, 정치개혁의 성취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새로운 국회에서는 당리당략과 유불리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회마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과 정치 양극화 완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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