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미래 투자” 특명...美에 벤처투자사 ‘GS인피니티’ 설립

2024. 5. 22. 11: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S그룹 실리콘밸리에 3번째 법인
벤처 투자 통해 신사업 강화 속도
허태수 GS그룹 회장

GS그룹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에 벤처투자 법인을 추가로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투자를 통한 신기술 개발 및 육성에 집중적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 그룹의 벤처 및 스타트업 투자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및 벤처 투자 전문법인 ‘GS인피니티(Infinity)’를 세웠다. 이로써 GS그룹은 실리콘밸리에 첫 번째로 설립한 GS퓨처스, 한국 GS벤처스에 이어 총 3개의 벤처 투자 법인을 보유하게 됐다.

GS인피니티는 GS퓨처스, GS벤처스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신기술 동향을 파악,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분은 ㈜GS가 100%를 보유했다.

GS 관계자는 “GS퓨처스는 여러 그룹 계열사로부터 출자를 받아 투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GS인피니티의 경우 계열사 한 곳이 미국 내 유망한 기업에 빠른 시일에 투자하고 싶을 때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설립된 GS퓨처스, GS벤처스 역시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20년 허 회장 취임 직후 설립된 GS퓨처스는 미국 스타트업 및 벤처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GS퓨처스가 투자한 대표적인 회사는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 ‘미트라켐’ ▷산업용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머쉬너 랩스’ 등이다.

2022년 설립된 GS벤처스는 국내를 비롯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GS퓨처스, GS벤처스가 지금까지 투자한 벤처 및 스타트업만 총 70여개에 달한다.

GS인피니티 설립은 GS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한층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GS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AI와 바이오, 전기차 등을 꼽고 있다. 신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 및 스타트업과 협업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허 회장은 미래 신기술 발굴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허 회장은 올해 1월 GS그룹 최고위층이 한 자리에 모인 GS 신사업 공유회에서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는 신기술”이라며 “GS 사업 역량과 신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1회씩 열었던 신사업 공유회도 올해부터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씩 2회로 늘렸다.

허 회장은 또,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의 부스를 직접 둘러보며 AI, 로봇 등 신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지난달 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GS 해외 사장단 회의 당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아마존 클라우드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방문해 AI 신기술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GS는 벤처 투자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초 GS는 신사업을 진행할 때 ▷투자와 탐색 ▷사업 초기 육성 ▷사업 확장 등 3단계로 나눠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신기술에 투자하며 기회를 엿보는 ‘투자와 탐색’은 탄소포집활용(CCUS) 등이 해당된다. 신기술을 유의미한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사업 초기 육성’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가상 파워 플랜트(VPP) 영역이 대표적인 예다. 사업 확장 단계에 이르는 ‘신기술’의 경우 GS의 기존 사업 역량과 결합해 본격적인 규모 확대를 추진하게 된다. 산업 바이오, 전기차 충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편 개별 계열사가 직접 투자한 사례로 GS에너지가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타트업 지엔텔 지분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GS커넥트는 전국에 약 4만대의 완속 충전기를 보유한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 등극했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