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써달라”…12억 재산 내놓고 떠난 홍계향 할머니

김형일 2024. 5. 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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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계향(90) 할머니가 노점상, 지하철 청소, 공장 근로자 등으로 어렵게 모은 재산 12억원을 기부하고 별세했다.

홍 할머니는 21살에 결혼한 후 김·미역 노점상, 폐지 줍기, 지하철 청소, 공장 근로자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지만, 평소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21일 홍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두 달 전 할머니를 찾아뵙고 빠른 회복을 기원했는데 안타깝다"며 "기부한 유산은 고인의 바람대로 소중히 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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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폐지 줍기 등으로 어렵게 생계 이어가
2014년 저소득층 위해 전 재산 기부 약정
홍계향 할머니가 노점상 등으로 어렵게 모은 재산 12억원을 기부하고 별세했다.(사진=성남시)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홍계향(90) 할머니가 노점상, 지하철 청소, 공장 근로자 등으로 어렵게 모은 재산 12억원을 기부하고 별세했다.

22일 성남시는 지난 19일 홍 할머니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생전 밝힌 뜻에 따라 할머니가 살던 4층 규모 다세대주택은 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소중히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다세대주택은 현재 시세 12억원의 건물로 중원구 성남동에 4층 규모로 위치해 있다. 기부 약정 시점은 2014년으로 홍 할머니가 2002년부터 별세하기 전까지 여기에서 살았던 곳이다.

홍 할머니는 21살에 결혼한 후 김·미역 노점상, 폐지 줍기, 지하철 청소, 공장 근로자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지만, 평소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는 딸이 질병으로 2010년 사망하고, 치매를 앓던 남편마저 2013년 세상을 떠나자 기부 절차를 밟았다. 2014년 6월에는 전 재산을 사후에 성남시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기금에 사용하도록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성남시 첫 ‘행복한 유산’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홍 할머니는 1983년 거주하기 시작한 성남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며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했다. 2006년엔느 서울대학교병원에 ‘사후 장기 기증’도 약속했다.

그러다 홍 할머니는 작년 9월 낙상사고로 왼쪽 다리뼈가 골절돼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아왔고 올해 2월에는 오른쪽 다리마저 골절돼 숨을 거두기 전까지 병원에서 지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21일 홍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두 달 전 할머니를 찾아뵙고 빠른 회복을 기원했는데 안타깝다“며 ”기부한 유산은 고인의 바람대로 소중히 쓰겠다“라고 말했다.

홍 할머니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열렸으며, 화장 뒤 성남시립 추모원에 안치된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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