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소변이…” 전자담배 중독으로 쓰러진 美10대, 무슨 일?

김가연 기자 2024. 5. 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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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담배를 사용 중인 한 남성의 모습. /로이터 뉴스1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전자담배 중독으로 탈수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 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주에 거주하고 있는 15세 소년 제이크 멜튼은 최근 몸이 좋지 않아 학교 보건실을 방문했다가 응급실로 옮겨졌다.

멜튼은 등굣길부터 극심한 현기증과 메스꺼움, 눈 충혈 등의 증세를 보였고 ‘몸 전체가 아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보건실에 있던 교내 의료진은 그가 ‘마약에 취한 것처럼 보인다’는 소견을 냈고, 멜튼의 모친 멜로니 샘플에게 연락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응급실로 옮겨진 멜튼은 의식을 잃었다. 의사들은 신속히 검사를 시행한 결과, 그가 극도의 탈수증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장이 손상됐을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의료진은 “이는 멜튼이 하루 종일 사용하는 전자담배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매체는 “전자 담배에는 체내 물 분자를 끌어당기고 유지하는 물질인 프로필렌 글리콜이 함유된 액체도 포함되어 있다”며 “이 물질이 체내 물을 소비하고 흡수되는 것을 막아 탈수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소변줄(카테터)를 통해 검은색 소변이 배출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인 멜로니는 “아들은 시간제로 일을 하고 있는데, 근무시간 동안 음식을 먹고 수분을 보충하는 대신 전자담배를 피웠던 것 같다”며 “아들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속상함을 털어놨다.

멜튼은 2~3년 전 학교 화장실에서 다른 학생들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흡연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모든 종류의 전자담배를 사용해봤고, 현재는 멘솔 성분이 첨가된 액상 담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탈수로 30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후에도 “이미 중독됐다”며 “전자담배 흡연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없는 아들과 달리 멜로니는 “아들이 생명을 잃게 될까 두렵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부모들에게 경고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전자담배를 발견하면 모조리 폐기할 것”이라며 “우리 아들의 사례가 널리 퍼져 부모들이 자녀들을 잘 지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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