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정원도시 선언

김윤림 기자 2024. 5. 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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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문래동 꽃밭정원 개장을 시작으로
‘가로변 정원화’ ‘생활 밀착형 정원’ ‘수변감성 생태정원’ ‘정원여가문화 확산’ 등 4가지 전략
정원문화 저변 확대 위한 영등포의 첫 정원축제 24~26일 3일간 개최
최호권 구청장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영등포 이미지를 정원도시·문화도시· 건강 힐링도시로 바꿀 것”
서울 영등포구의 문래동 꽃밭정원이 지난 8일 개장한 뒤 인파가 모여들고 있다. 영등포구청 제공

서울 영등포구는 공원, 가로변, 골목길, 하천, 자투리땅 등 일상생활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동네 구석구석 오아시스 같은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꽃의 도시 영등포, 정원도시 영등포’를 22일 선언했다.

그동안의 영등포는 산이 없고,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가 밀집된,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이미지였다. 이번 ‘정원도시 영등포’ 추진으로 도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구민들이 일상에서 정원문화를 즐기는 새로운 ‘젊은도시! 영등포’로 재탄생시킨다는 각오다.

구는 그동안 주민의 쾌적한 삶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공원녹지 확충사업에 주력해 왔으며, 그 결과 1인당 공원녹지 면적이 2022년도 9.5㎡에서 올해 현재 10.2㎡까지 늘어난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정원도시 영등포’ 선언은 양적인 확대에 집중해 왔던 기존 녹지사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뒤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최호권 구청장은 "정원은 자연을 활용한 문화예술 작품이자 여유와 행복의 공간이며, 건강한 일상을 누리는 힐링의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서울시 유일한 문화도시인 영등포는, 정원에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자연에 접목하는 등 예술적 디자인을 도입한 다양한 조경 디자인으로 일상 곳곳에서 휴식과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영등포만의 특화된 정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구는 정원도시 영등포의 첫 번째 행보로 지난 8일 ‘문래동 꽃밭정원’을 개장했다. 구 관계자는 이 정원이 영등포 이미지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이자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전했다. 향후 영등포는 정원도시, 문화도시, 건강·힐링도시 조성으로 지난 100년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젊은 도시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과거 제조업 중심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군 영등포가 다시금 제2 한강의 기적, 일자리와 주거, 문화와 정원이 어우러진 명품도시 영등포 르네상스 시대를 열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래동 꽃밭정원은 구민 누구나 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층을 배려한 주민 친화 정원으로 조성되었다. 꽃밭정원에서는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꽃과 나무를 가꾸고, 모래놀이와 야외운동을 하기도 하고 맨발 황톳길과 산책로를 걸으며 생활 속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정원 내 자리잡은 정원문화센터는 식물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반려식물 병원 역할을 하면서, 마을정원사 양성 프로그램 및 반려식물과 정원 가꾸기를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또한 전문 도서와 정원 손질 장비를 공유하는 정원 도서관을 운영하여 반려식물을 기르는 구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래동 공공부지의 3분의 1은 꽃밭정원을 조성하였고, 나머지 3분의 2는 ‘영등포 문래 예술의 전당’ 건립부지로 활용 예정이며 현재는 도시텃밭으로 이용 중이다. 영등포 문래 예술의 전당은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문래 예술의 전당이 완공되면 꽃밭정원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 명실상부 서울시 유일 문화도시 영등포, 예술도시 영등포의 자랑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영등포는 4개의 전략으로 ‘정원도시 영등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첫째, 걷는 것이 힐링이 되도록 가로변 정원화로 도심 속 아름다운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둘째, 내 집앞 일상 가까이에서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도로변, 골목길 등 생활 주변 곳곳에 꽃과 나무가 가득한 생활 밀착형 정원을 조성한다. 구는 문래동 꽃밭정원을 시작으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원 조성에 속도를 낸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개발과 연계하여 자연친화 보행로인 ‘영등포 그린웨이’를 구축하여 주민들의 산책로, 소통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개공지 되살리기 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걷고 싶은 길, 매력적인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영등포 그린웨이와 공개공지 사업은 부지 구입을 위한 별도의 구 예산 투입 없이 산이 없는 영등포의 녹지를 확충하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셋째, 지역의 수변자원을 활용하여 수변감성 생태정원을 조성한다. 안양천, 도림천 일대 사면부, 둔치 내 유휴공간에 생태복원 및 녹화사업을 통해 하천 생태계를 회복하고 생태 경관을 향상한다.

넷째, 주민과 함께 수준높은 ‘정원여가문화’를 확산한다. 구는 올해 5월, 영등포공원과 문래동 꽃밭정원에 ‘정원문화센터’를 각각 개장했다. 주민이 스스로 가꾸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쉐어가든’을 운영한다. 쉐어가든은 정원을 가꿀 공간이 없는 주민들에게 상가, 건물 앞이나 국공유지 유휴공간을 나누어주는 것으로, 주민 신청을 받아 하반기에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영등포 ’선보인다. ‘정원소풍’을 주제로 영등포공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구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정원축제이자 ‘정원도시 영등포’ 선언 이후의 첫 축제인 만큼 의미가 깊다.

구 관계자는 이번 정원 축제가 주민들이 일상 가까운 곳에서 정원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계기이자, 완연한 봄을 맞아 주민에게 쉼과 낭만을 드리기 위한 일종의 선물이라고 전했다.

영등포공원은 구에서 관리하는 가장 큰 규모의 공원으로 6만1544㎡(약 1만8600평)의 드넓은 공간에 8개의 테마존을 구성한다. 대표정원에는 전문가의 디자인을 토대로 목수국, 알리움, 둥근측백, 핫립세이지 등이 식재되어 우수한 경관성을 자랑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문래동 꽃밭정원으로 정원도시 영등포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개장 첫 주말부터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많은 주민이 찾는 명실상부 치유와 쉼의 명소가 되었다"며 "산이 없는 영등포,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 이미지,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영등포를 ‘정원도시, 문화도시, 건강·힐링도시’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다. 일자리와 주거, 문화와 정원이 어우러진 ‘꽃 피는 영등포, 젊은도시!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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