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소속사 본부장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삼켰다” 진술

김호중. 사진l스타투데이DB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혐의를 입증해줄 결정적 증거로 꼽히는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가운데, 소속사 본부장이 “삼켰다”고 진술했다.

22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증거 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 소속사 본부장 A씨는 사고 직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사고 차량 메모리카드를 제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사고 차량은 물론 김호중이 사고 전후 이용한 다른 차량 2대의 메모리카드도 사라진 점을 확인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김호중이 증거 인멸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김호중이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소속사는 당초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정황 증거들이 계속해서 공개되자 사고 발생 열흘 만에 음주운전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음주운전 시인 후 21일 진행된 첫 경찰 조사에서 8시간 40분 만에 귀가했다. 조사를 마친 김호중은 취재진 앞에서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 죄송하다”라고 짧게 사과한 뒤 자리를 떴다.

경찰은 김호중이 대리 자수, 증거 인멸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사고 당시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파손 등 조직적 은폐를 시도한 바 있는 만큼, 김호중도 여기에 가담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