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해산물 레스토랑 레드랍스터, 소비자들 먹성에 파산

민서연 기자 2024. 5. 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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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점인 레드랍스터가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레드랍스터는 전날인 19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68년 처음 문을 열고 현재 전세계 7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체인점인 레드랍스터는 20달러(약 2만6000원)에 새우 요리를 무한 리필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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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점인 레드랍스터가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이 특징인 식당으로, 국내 소비자들도 하와이 등에 방문시 자주 찾는 음식점이었는데 역설적으로 고객을 끌어 모았던 무한리필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레드랍스터는 전날인 19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레드랍스터의 남은 자산은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 부채는 100억달러(약 13조600억원)로 알려졌다. 레드랍스터가 받게 될 챕터11에 따른 파산은 파산법원의 감독 하에 기업 회생을 진행하는 파산 제도로, 회생이 아닌 완전한 기업 청산인 챕터 7과는 다른 회생절차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레드랍스터 매장. /연합뉴스

레드랍스터의 파산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1968년 처음 문을 열고 현재 전세계 7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체인점인 레드랍스터는 20달러(약 2만6000원)에 새우 요리를 무한 리필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해왔다. ‘얼티밋 엔드리스 쉬림프(Ultimate Endless Shrimp)’로 불리는 이 메뉴는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메뉴로 레드랍스터를 인기 식당 반열에 올려놓은 공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파산의 주 원인도 바로 이 메뉴다. 당초에는 매주 월요일과 특별 이벤트 날에만 제공하던 메뉴였는데, 매출을 좀 더 올리고 싶었던 본사가 지난 6월부터 매일 제공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고금리·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이 외식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 19팬데믹 여파도 컸는데, 2019년 이후 매장 방문 고객 수는 약 30% 가량 줄어들었다.

레드랍스터의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1100만달러(약 142억원)를 기록했다. 레드 랍스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해산물 공급업체 타이 유니온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루도빅 가르니에는 “고객 중 얼티밋 엔드리스 쉬림프 메뉴를 선택한 비율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높아 재정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결국 레드랍스터는 계산 착오를 인정했지만, 가르니에 CFO는 “얼티밋 엔드리스 쉬림프가 우리의 대표 메뉴인 만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결국 레드랍스터는 지난해 말 새우 무한리필 메뉴의 가격을 25달러(약 3만2000원)로 인상했다. 그러나 레드랍스터 고객들 사이에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새우를 먹을 수 있는지 경쟁을 벌이는 등 ‘챌린지’까지 벌어지면서 회사의 재정 사정은 점점 더 악화됐다.

레드랍스터는 한때 매출 순위가 미국 내 24위에 오른 바 있고 미국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 ‘포메이션’의 가사에 포함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회사가 2003년에도 게 무한 리필 메뉴를 출시했다가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봤다며, “이들은 사람들이 게를 얼마나 많이 먹는지 과소평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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