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기후소송 최종변론 어린이 "정부, 핑계만 대고 돈으로만 해결하려 해"

MBC라디오 2024. 5. 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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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아 양 (아기기후소송단)>
-탄소중립기본법 목표치 너무 낮아. 미래세대 기본권 침해
-10살 어린 사촌동생 너무 걱정돼 기후소송 참여
-헌법재판관들, 고개 끄덕이며 잘 들어주셔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한제아 양 (아기기후소송단)

☏ 진행자 > 어제 헌법재판소에서 기후 위기 소송의 마지막 공개변론이 진행이 됐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진행되는 기후 위기 소송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소송에는 특히나 62명의 아기기후소송단이 참여해서 주목을 끌었는데요. 이 시간에는 어제 공개변론에 직접 나섰던 발언대에 섰던 어린이입니다. 서울 흑석초등학교 6학년 한제아 양을 전화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한제아 > 네.

☏ 진행자 > 어제 발언대에 섰는데 기분이 어땠어요?

☏ 한제아 > 되게 떨리기도 하면서 뭐라고 해야 되지. 막상 발언대 올라서 발언해 보니까 생각보다 떨리지 않았는데 말하기 전에 엄청 떨려가지고 계속 머리가 하얘졌어요.

☏ 진행자 > 그래도 할 말은 다 하고 내려왔죠?

☏ 한제아 > 네.

☏ 진행자 > 우리 한제아 양이 직접 이번 소송이 어떤 소송인지 간략하게 설명 좀 해줄래요?

☏ 한제아 > 제가 참여한 건 아기기후소송이고 소송을 건 법 이름이 너무 긴데 줄여서 탄소중립기본법이라고 합니다. 그 법은 2030년까지 40% 탄소를 줄이는 게 목표인데 근데 그 목표가 너무 낮아가지고 미래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하는 소송입니다.

☏ 진행자 > 그래서 기본권 침해한다? 근데 언제부터 기후 문제에 관심을 쏟았어요? 우리 한제아 양은.

☏ 한제아 > 평소에도 가족들하고 많이 이야기하고 어렸을 때부터 숲체험 이런 것도 많이 하고 동물이랑 자연을 좋아해서.

☏ 진행자 > 근데 기후에 관심을 갖는 거하고 소송에 직접 참여하는 건 얘기가 다른 거잖아요. 소송에 직접 참여하기로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과정이 있었을까요?

☏ 한제아 > 저도 어리지만 아직 다른 동생들이 나서기는 너무 어리기도 하고 그 아이들이 저보다 많이 기후위기의 해결에 부담을 갖게 될 것 같아서 특히 제 사촌동생 아윤이라고 있는데 너무 걱정돼가지고 저랑 10살 차이가 나는데 미래에 제가 10년을 더 빨리 죽는데 그 아이가 10년을 더 살아가게 돼서 기후위기를 더 많이 해결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직접 나서겠다고 생각했어요.

☏ 진행자 > 10살 어린 사촌동생까지 생각하면서.

☏ 한제아 > 네.

☏ 진행자 > 아무튼 헌법재판소에서 정부 대응도 봤을 거 아니에요. 정부 주장도 들었을 거고 어떤 생각 드셨어요? 그거 보면서.

☏ 한제아 > 너무 모든 걸 다 핑계만 대는 것 같고 돈으로만 해결하고 이런 이미지가 되게 강했어요.

☏ 진행자 >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한다. 탄소배출량을 뭔가 더 높이거나 이러면 경제에 문제가 된다 이런 얘기를 했나 보죠. 정부가.

☏ 한제아 > 네.

☏ 진행자 > 근데 그걸 너무 돈으로만 해결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 한제아 > 네.

☏ 진행자 > 그래요. 그럼 우리 제아 양 변론문을 직접 썼던 거예요? 본인이.

☏ 한제아 > 처음에는 제가 직접 쓰고 그리고 학교에서 기본권 이런 내용을 많이 배워가지고 이런 내용을 많이 썼는데 피드백 해 주시는 분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나 어디서 찾아보거나 하지 말고 본인이 생각하는 것대로 쓰면 좋겠다고 하셔가지고 엄마랑 같이 이야기하면서 많이 쓰고 다른 사람들은 의견을 주고.

☏ 진행자 > 변론문을 준비하면서 이걸 특별히 강조하고 싶었다 이런 게 혹시 있었을까요?

☏ 한제아 > 일단 제가 가장 나이가 어리잖아요. 발언하는 사람 중에서. 그래서 어린이가 말하는 간절한 부탁처럼 들리길 바랐어요.

☏ 진행자 > 그래서 변론하니까 반응이 어땠던 것 같아요? 제아 양이 보시기에.

☏ 한제아 > 발언하는 중간에 재판관님들을 봤는데 다들 고개를 끄덕이셔가지고 잘 들어주시는 것 같았어요.

☏ 진행자 > 소송 결과가 혹시 제아 양이 바라는 대로 나올 거라고 기대하시는 거예요?

☏ 한제아 > 네.

☏ 진행자 > 언제쯤 나온대요? 근데 소송 결과는.

☏ 한제아 > 아마도 두세 달 후에 나올 거라고 들었어요.

☏ 진행자 > 그래요. 알겠습니다. 우리 제아 양 입장에서 되게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인데 쭉 경험을 하다 보니까 어때요? 본인에게 되게 좋은 과정으로 느껴져요?

☏ 한제아 > 네, 처음에는 한 번쯤 해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헌법재판소 앞에서 발언하는 것도 원래는 되게 어려운 일인데 해보니까 되게 약간 기분이 좋기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잘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 도움을 줬던 것 같아요. 그 발언이.

☏ 진행자 > 그래요. 적성에 맞는 것 같은데 그럼 우리 제아 양의 장래 희망은 뭐예요?

☏ 한제아 > 네 가지가 있는데

☏ 진행자 > 네 가지나.

☏ 한제아 > 아이돌이랑 군인이랑 프로게이머랑 농부가 꿈인데 제가 혼자 하면 노력해서 될 거 같기도 한데 기후 문제는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 혼자서.

☏ 진행자 > 그래서 꿈 가운데 하나가 농부인 이유도 거기에 담겨 있겠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어요. 고생했어요. 제아 양.

☏ 한제아 > 네.

☏ 진행자 > 지금까지 기후소송을 제기한 한제아 양과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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