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를 누비는 복수의 '퓨리오사'…완벽한 프리퀄의 탄생 [시네마 프리뷰]

고승아 기자 2024. 5. 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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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리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컷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5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매드맥스'가 9년 만에 돌아왔다. 정확히는 퓨리오사가 돌아왔다. 영화는 전작의 후속 이야기를 만드는 대신 과거로 돌아가 퓨리오사의 일대기를 다룬다. 왜, 다시, 퓨리오사의 과거 이야기일까. 조지 밀러 감독은 전작에서 알려졌던 디테일한 설정을 완전히 전복해 다시금 우리에게 새로운 퓨리오사의 대서사시를 이야기한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감독 조지 밀러, 이하 '퓨리오사')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조이 분)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를 그린 영화로,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이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 이번 영화는 풍요가 가득한 녹색의 땅에서 자란 어린 퓨리오사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퓨리오사는 자신의 땅으로 넘어온 바이커 군단이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용감하게 나섰다가 결국 납치된다. 어린 퓨리오사를 구하러 간 어머니 역시 바이커 군단에 잡혀 살해당하고, 퓨리오사는 바이커 군단을 이끄는 폭군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 분)을 향한 복수심을 키워나간다. 그렇게 자신의 세력을 넓혀가던 디멘투스는 시타델의 독재자 임모탄 조(러치 험 분)에 맞서기 시작하고, 결국 어린 퓨리오사를 임모탄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디멘투스는 가스타운의 지배권을 넘겨받는다. 퓨리오사는 임모탄의 아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게 되는데, 그는 삭발을 하고 몰래 빠져나와 정비소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퓨리오사는 우연히 시타델 근위대장 잭(톰 버크 분)을 만나 전환점을 맞이한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컷

용감한 어머니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은 퓨리오사는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지만, 그렇다고 쉽게 의리를 저버리지도 않는 인물이다. 분노와 증오만 남은 듯하지만 디멘투스, 임모탄과 달리 눈물을 흘리고 진심으로 사람을 위하고자 하는 인류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강인하면서도 인간적인 퓨리오사의 모습을 그려내며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여성 영웅의 탄생을 명확히 한다.

이에 '퓨리오사'에서는 기존 알려졌던 설정도 변화됐다. 전작의 퓨리오사를 맡았던 샤를리즈 테론은 인터뷰를 통해 팔이 잘린 이유, 근위대장이 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는데, '퓨리오사'에서는 이를 모두 뒤집는다. 더욱 주체적으로 탄생한 퓨리오사의 이야기로 재탄생했다는 점이 프리퀄을 선보이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보인다.

더불어 영화는 퓨리오사와 디멘투스의 기나긴 대화를 통해 복수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복수를 안고 달려오며 '암흑의 천사'로 명명된 퓨리오사의 절규가 절절하게 와닿는 순간이다.

이처럼 영화는 퓨리오사의 대서사시를 풀어내는 데 집중했지만 '매드맥스' 특유의 거친 황무지 액션 역시 놓치지 않았다. 전작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액션 시퀀스를 예고했듯, 바이커 군단이 합류해 15분간 숨 막히는 카 체이싱 액션을 보여준다. 특히 폭발적이면서도 절제된 퓨리오사의 액션과 퓨리오사가 몰고 다녔던 전투 트럭의 이전 모습까지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이번 영화 설정상 대사가 거의 없는 퓨리오사로 분했다. 쉽지 않은 연기이지만 퓨리오사의 내면을 눈빛만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나 퓨리오사의 '대서사시'를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전작의 샤를리즈 테론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복수에 불타지만 아직은 위태롭고, 그러면서 성장해 가는 퓨리오사를 훌륭하게 연기해 냈다. '어벤져스'의 토르로 얼굴이 익숙한 크리스 헴스워스는 상의를 탈의한 채 자신의 강인함을 강조하지만 미성숙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디멘투스를 완성해 눈길을 끈다.

'퓨리오사'는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오는 22일 국내 개봉한다. 러닝타임 148분.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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