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주목 초선 22人] ‘경제 관료’ 출신 박수민 서울 강남을 의원

구자홍 기자 2024. 5. 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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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해소·중산층 육성 위한 특별법이 목표”
국민추천제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강남을에 공천돼 22대 총선에 당선한 박수민 의원은 행정관료 출신이다. 행시 36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기획예산처에서 재원배분개선팀장·재정분석과장·업무성과관리팀장·정책기획팀장을 지냈고, 재정경제부에서 조세지출예산과장으로 일했다.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로 파견된 그는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검찰에서 대통령실로 파견 온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그는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면서 "기재부 자긍심을 갖고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민정실에서 한동훈 행정관을 만나고 충격을 받았다"며 "인생에서 만난 '톱7' 중 한 명으로 우수했다. 국민의힘에 와서 만나자마자 이별해 아쉽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총괄기획국장,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유럽부흥개발은행 이사 등 대한민국 미래를 개척하는 분야에서 일했다. 공직을 떠나 스타트업 ㈜아이넥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22대 총선에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함으로써 입법부 구성원으로 다시 공직에 컴백하게 됐다.

박 의원과 함께 공직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는 한 인사는 "국가관이 투철하고 공적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그를 평했다. 실제 22대 공천 과정에 과거 그와 함께 공직에서 일했던 후배들이 "박수민이 공직에 복귀하면 좋겠다"고 추천한 것이 공천을 받는 데 뒷심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총선 후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면서 박 의원은 1호 법안으로 "양극화 해소와 중산층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리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산층의 자산 형성을 돕도록 부동산·주식·연금 등 세금을 확 뜯어고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의 역동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한편, 교육 기회의 확대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재건하겠다. 경쟁에서 아쉽게 뒤처진 분들도 손을 잡고 함께 갈 것"이라면서 "실패를 겪으신 분들을 국가가 도와서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 이는 국가 전체로도 큰 이익이 되며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하려는 일과 윤석열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가의 역할이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다섯 남매 아버지, 저출생 극복 대안 기대감↑

박 의원은 슬하에 2남 3녀 자녀 다섯을 뒀다. 그를 잘 아는 한 대학 후배는 "형수님이 10년 새 아이 다섯을 낳고 키우느라 엄청 고생했다"고 회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국가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면서 "저출생 고령화를 대비하는 기획 부처인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예고했다.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교육·노동·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어젠다가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더 자유롭고 충분하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따른 기업의 부담은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즉 시차 출퇴근, 근무시간 선택제 등 육아기 유연근무를 제도화해서 일과 육아의 양립 환경을 든든하게 조성하고 상생형 어린이집과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를 포함해서 어린이집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대상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고,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해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임신·출산·육아·보육, 그리고 교육도 그러할 터. 책상머리에서 펜대 굴리는 저출생 정책으로는 지금의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젊은이들 사이에 '가성비' 떨어지는 것으로 비친 결혼과 출산, 양육을 어떻게 정부가 뒷받침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문제는 이 같은 저출생 대책에는 막대한 예산이 수반된다는 점. 행정관료 시절 정부 예산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예산 혁신에 앞장섰고, 몸소 다섯 아이를 낳아 키워본 그가 22대 국회에서 저출생 현상 극복을 위해 어떤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신동아 6월호 표지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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