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데려온 뒤 여권·핸드폰 다 빼앗고 감금…사기 조직 검거
영화 '범죄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사고가 현실에서 벌어졌습니다. 한 코인투자사기 조직이 월 4백만 원을 준다고 청년들을 꼬드겨 해외로 데려온 뒤 여권, 핸드폰 다 빼앗고 건물에 가둬 이들을 사기에 이용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속 주인공이 쫓는 건 불법 도박조직입니다.
취업을 미끼로 청년들을 해외로 오게 한 뒤 도박 사이트를 개발하게 합니다.
이제부턴 영화가 아닌 현실입니다.
조직원이 한국인들을 배에 태우고 메콩강을 건넙니다.
400만 원 월급에 항공료까지 제공한다는 공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태국에 도착하자 강 건너 미얀마로 밀입국했고 가둬놓고 일을 시켰습니다.
종일 사무실에서 코인 투자 오픈채팅방 일을 하게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사기에 이용된다는 걸 알았지만 살려면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장성철/대구경찰청 형사기동1팀장 : 여권과 핸드폰 다 빼앗기고 무장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건물에 감금돼 있었다. 일부 폭행을 당한 사례도 확인이 됐습니다.]
이 투자 사기 조직, 치밀했습니다.
해외에 세트장을 만들고 배우를 섭외해 전문가 집단인 척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최고 트레이딩 분석가로 명성을 얻었고 월스트리트의 복잡한 헤지 펀드의 세계를 잘 헤쳐왔습니다.]
308명에게 가치 없는 비상장 코인을 팔았고 256억원을 벌었습니다.
경찰은 투자 사기나 납치 감금을 저지른 조직원 37명을 붙잡아 19명을 구속했습니다.
도망간 또 다른 총책 등 6명은 인터폴과 함께 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대구경찰청 / 화면출처 유튜브 'International Crisis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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