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들이 사과처럼 떨어졌다"…멕시코 정부, 조사 중

멕시코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에 지쳐 폐사한 원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멕시코 생물 다양성 보전 단체인 '코비우스'는 지난 5일 이후 약 2주간 남부 타바스코주(州)에서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 83마리가 탈수 증세를 보이다 죽었다고 어제(21일, 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 동물은 짖는원숭이(Howler monkey)의 일종으로, 이름처럼 포효하며 울부짖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체의 키는 2ｍ에 달하고, 큰 턱과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비우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죽은 원숭이와 관련한 동영상을 게시하며 "원숭이 돌봄과 치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물생태학자인 힐베르토 포소는 AP통신에 "원숭이들이 높은 나무 위에서 사과처럼 떨어졌다"며 "심각한 탈수 상태를 보이다 몇 분 만에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어제(21일) 저녁 짖는원숭이 폐사와 관련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간 아니말폴리티코는 현지에서 영양실조 또는 독성 농약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현재 멕시코에서는 곳곳에서 한낮 최고기온 40∼45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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