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임시도로 긴급 점검…결과는 ‘비공개’?

박기원 2024. 5. 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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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지난 어린이날 연휴, 합천군 한 마을의 침수 피해는 하천을 가로막은 거대한 임시도로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경상남도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긴급 점검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녕의 한 지방하천 옆으로 이어진 공사 현장입니다.

국지도 30호선 도로공사 구간입니다.

어른 키 높이만 한 제방 10여m는 무너져 있고, 하천 바닥을 긁어낸 흔적이 남았습니다.

이 하천은 지난 9일까지만 해도 공사용 임시도로에 완전히 막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침수 피해가 우려되자 뒤늦게 철거했습니다.

부랴부랴 철거한 임시도로의 모습, 하천 높이까지 임시도로가 설치됐고, 아래에는 하천물이 통과하는 수로관이 깔렸습니다.

10개의 수로관 가운데 4개는 바닥에 묻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5일, 합천 침수 피해의 원인이 된 하천 임시도로와 판박이입니다.

[공사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왜 그러냐면 이번에 합천에 물난리 때문에 이걸 덜어내라고 해서, 창녕군에서 덜어내라고 했어요."]

공사 구간의 하천 점용 허가를 받은 곳은 경상남도.

관리청인 창녕군은 이 임시도로가 하천법을 어겼다며 공문을 보내 원상회복을 명령했고, 이후 곧장 철거가 이뤄졌습니다.

창녕군은 하천 물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점용 허가를 내줬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교량 공사가 진행 중인 다른 하천도 마찬가집니다.

내년 초까지 허가받은 공사용 임시도로를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경상남도에서) 공사를 우기 지나고 하면 어떻겠냐고. 우선은 비가 오면 물난리가 날 수 있으니까."]

합천의 마을 침수 이후, 이달 중순까지 경남의 하천 점용시설 680여 곳에 긴급 점검에 나섰던 경상남도.

하지만, 하천법을 어겼거나 침수 위험이 있는 임시도로가 몇 곳이나 되는지, 이후 어떤 조치를 내렸는지 등 세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백진영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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