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핵폭탄 완성 단계 도달한 이란, 대통령 사망 이후 핵 정책 '불투명'

조윤형 기자 2024. 5. 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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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운데, 이란의 후계 구도와 핵 정책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라이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이스라엘과의 냉전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의 핵 정책은 결국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권한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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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운데, 이란의 후계 구도와 핵 정책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헬기 사고로 사망한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 히안 외무장관의 후임으로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을 임명했다.

바게리카니는 이란의 극보수주의자들과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며 수석 핵협상가로 활동한 인물이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바게리카니 동생의 장인어른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 향방에도 이목이 쏠렸다. 앞서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이란과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핵 협상을 체결했고,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합의에 따라 대부분 억제됐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이란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재개했고, 우라늄을 무기급(weapon-grade) 수준인 90%에 가까운 순도인 최대 60%까지 농축해왔다.

이란은 2024년 2월까지 순도 60%의 농축우라늄 5.5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축 능력을 기준으로 할 경우 수일에서 수주일 사이 핵폭탄을 완성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라이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이스라엘과의 냉전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의 핵 정책은 결국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권한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로 인해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고령에 암 투병 중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85)의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로 거론된 라이시의 사고사는 이란 정치체제 내 중대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 해석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동 안보 전문가들은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 추락사를 두고 이란 정치체제에 깊어진 불확실성을 안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국장인 알리 바에즈는 해당 매체에 "이란 체제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 라이시를 후계자로 키웠다"라며 "그런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모든 계획이 빗나가 초안을 다시 그리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5)가 강력한 차기 최고지도자로 언급되고 있으나, 앞서 전임 최고지도자들이 최고 권력을 지닌 성직 세습 권력에 정통성이 없다는 주장을 해온 만큼 이에 따른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싱크탱크 요크타운연구소의 샤이 카티리 선임 연구원은 "이제 와서 최고지도자 세습을 이란인들에게 설득하는 데 상당한 고충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엇보다 이란 내부에서는 경제난과 더불어 자유에 대한 통제 및 억압 때문에 국민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갈등, 가자지구 전쟁, 히잡 시위 등 국내외적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무기로 탐할 것인지, 아니면 핵무기를 곧바로 생산할 수 있는 집단으로서의 권력을 활용할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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