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부상 견딘 '범죄도시4'", 마동석의 용기와 도전 [천만 인터뷰①]

유수경 2024. 5. 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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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제작자 겸 주연 배우 마동석
"오락영화에서 중요한 건 재미"
추위와 사투 벌이며 액션 연기 펼친 4편
달라진 해외 반응에 감동
'범죄도시'의 제작자 겸 주연 배우 마동석. ;범죄도시4' 스틸컷
이 모든 건 관객들이 이루신 겁니다. 더 큰 즐거움 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마동석

영화 '범죄도시4'가 1,071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흥행의 주역인 마동석과 김무열은 "천만 돌파는 예상을 못 했고 실감이 안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제작자 겸 주연 배우인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에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을 털어놓으며 국내외 관객들에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동석과 김무열은 최근 SBS '모닝와이드' 유수경기자의 연예뉴스와 만나 '범죄도시4' 천만 관객 돌파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마동석은 "천만 관객은 전혀 예상을 못 했다. 사실 '범죄도시'는 제가 10년 전부터 준비하고 고민을 한 작품이다. 1편이 세상 밖에 나왔을 때 되게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2편을 개봉할 때 코로나 시국이라서 굉장히 시기가 안 좋았다. 그런데 위험을 좀 감수하고 용기를 내서 얼어붙은 극장에 관객분들이 다시 오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개봉을 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때도 너무 운 좋게 1,269만 스코어를 기록했고, 3편도 또한 좋은 시기는 아니었는데 다행히 1천만 관객이 넘었어요. 이번 4편까지 이렇게 잘 돼서 저희도 사실 굉장히 놀랍습니다. 일단은 너무 감사하단 생각이 들고요. 관객 분들이 이루어내신 거라서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크죠."

관객의 사랑을 받은 비결에 대해 마동석은 "일단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관객분들이 오락 액션 영화라서 통쾌하고 시원하게 보시고 두 시간을 충분히 즐기셨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다. 그 부분에 관객분들이 공감해 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매 편마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굉장히 고심을 하면서 열심히 촬영해요. 열심히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락영화, 상업영화, 대중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재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밌게 만드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고요. '그거에 대한 응답으로 이렇게 많이 봐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마동석은 "항상 '범죄도시' 시리즈는 기획안을 제가 쓰고 작가와 제가 번갈아 가면서 각색도 하고 여러 작업을 거치고 또 여러 명이 모여서 굉장히 많은 회의를 한다. 그리고 시나리오도 촬영 전까지 계속 고친다"며 "오락 액션 영화라는 장르가 그냥 액션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고 관객들이 다른 생각을 안 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면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이 관객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SBS '모닝와이드' 캡처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석도 형사를 연기한 마동석은 이번 편에서도 강렬한 액션신에 몸을 던졌다. "촬영하고 몸살은 안 났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은 부상이 있었다. 제가 3편 촬영하고 4편을 연이어 찍었다. 그리고 그전에 다른 액션물 두 편을 찍고 나서 '범죄도시' 3, 4편을 찍은 거라 액션을 굉장히 오래 했더니 피로골절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4편을 촬영할 때는 굉장히 추웠어요. 추운 날 액션 장면을 촬영하면 몸이 얼었다가 다시 풀렸다가를 반복하다가 부상을 많이 입어요. 그래서 겨울에는 난이도가 높거나 과격한 액션들이 좀 힘들죠.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 편들하고 톤도 다르게 가야 되는 부분이 있었고, 겨울에 촬영하자는 계획을 미리 세워놨기 때문에 추운데도 참고 촬영을 했습니다."

마동석은 후반부 하이라이트 액션신에 대해 "공간이 굉장히 좁아서 사람한테 다치는 것보다 주변 사물에 많이 다쳤다. 발을 잘 디딜 수 있게 안정화돼 있어야 사람이 액션을 좀 편하게 하는데 의자도 막 밟히고 이런저런 구조물들이 몸에 걸리고 그래서 쉽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긴 시간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그는 "잘 챙겨 먹어야 되는데 촬영할 때는 그것도 힘들다. 액션 촬영하는 날은 거의 밥을 안 먹는다. 많이 부대끼고 자꾸 올라오기 때문에 액션 촬영하는 날은 밥을 좀 적게 먹고 차라리 촬영이 끝나고 먹는 편"이라며 "매번 어느 정도 액션과 장면을 구상하고 가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조금씩 욕심이 나는 것 같다. 진짜같이 해야 된다는 생각에 욕심이나 열정 그런 복합적인 것들에 의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리얼하고 강력하고 통쾌한 액션을 잘 조합해서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항상 최대한 잘 나오게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평생 운동을 하면서 살아와서 그게 몸에 배어 있고 오히려 (촬영을) 약간 운동하듯이 하는 것 같기도 해요. 14살 때부터 계속 복싱이라는 운동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액션 장면도 거의 다 복싱으로 만들어냈거든요. '그래 오늘은 운동 좀 세게 하는 느낌으로 열심히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하하."

'범죄도시4'는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됐고,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대만 몽골 홍콩 영국 등 164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해외에서도 많이 보셨더라. 할리우드 제작사나 스튜디오에서 저한테 2편, 3편 잘 봤다고 문자도 왔었고, 이번 4편도 일본 미국 영국 등 외국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고 털어놨다.

"이번 4편은 너무 감사하게도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까지 가서 같이 촬영을 한 배우들과 관객분들 앞에 설 수 있었는데, 관객들이 한 분도 안 나가시고 다 기립박수를 쳐주셨어요. '이제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는구나'라는 생각에 굉장히 감동스러웠고요. 해외 관객들도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나 포인트들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시원하고 통쾌하고, 긴장되는 순간에 느닷없이 유머가 터져 나오고 그런 부분들. 저희가 자막이나 번역이 좀 달라서 '혹시 이해를 못 하면 어쩌나' 했던 장면들도 다 웃으시더라고요."

마동석은 "예전에는 화려한 무술이나 판타지 스타일로 많이 표현됐던 그런 액션들이 요새는 다시 조금 리얼하고 진짜 같은 액션들로 유행처럼 돌아오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좀 든다. 더 크고 화려하고 고속 촬영이 들어가고 그런 기교보다도. 사실 저희들은 기교는 없다.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이 스킬이 안 되면 조금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제가 할리우드나 다른 나라에서 촬영을 하려고 할 때 그쪽(현지 제작사 등)에 속해 있는 무술팀이나 액션팀을 꼭 써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요새는 오히려 저랑 같이 오랫동안 해왔던 스턴트팀이 좀 같이 와서 찍어주면 안 되냐는 제안을 많이 받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범죄도시'가 그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전체 누적 관객 수가 4,000만이 넘었는데 이 모든 건 관객분들이 다 이루신 겁니다. 열심히 해서 더 큰 즐거움 드리고 더 재미있는 영화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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