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급 사이코패스의 ‘돌려차기’… 보복·협박에 맞선 피해자 [그해 오늘]

양다훈 2024. 5. 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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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5월 22일 친구와 길거리 공연을 보고 귀가하는 스물여섯 살 여성의 인생이 한 순간에 악몽으로 변해버렸다.

사건 당일 새벽 1시쯤 김진주(가명)씨는 친구와 헤어진 뒤 부산의 한 오피스텔 1층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던 중 뒤를 따라온 30대 건장한 남성으로부터 느닷없이 후두부를 가격 당했다.

이외에도 이씨가 피해자 김씨에게 보복하겠다는 협박 발언을 한 사실도 드러나 이 혐의 관련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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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부산 돌려차기 ‘그놈’ 전과 18범
사이코패스 검사 27점... 강호순과 동급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모씨. 뉴스1
 
2022년 5월 22일 친구와 길거리 공연을 보고 귀가하는 스물여섯 살 여성의 인생이 한 순간에 악몽으로 변해버렸다. 

사건 당일 새벽 1시쯤 김진주(가명)씨는 친구와 헤어진 뒤 부산의 한 오피스텔 1층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던 중 뒤를 따라온 30대 건장한 남성으로부터 느닷없이 후두부를 가격 당했다. 

김씨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건물 벽면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히며 쓰러졌고 이어지는 추가 폭행에 결국 의식을 잃었다. 

이후 가해자 이모 씨는 김씨를 어깨에 둘러메고 CCTV가 없는 비상구 사각지대로 옮겼다. 이씨는 이곳에서 8분여간 의식을 잃은 김씨를 상대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인기척을 느껴 미수에 그쳤다. 

기소된 이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피해자 김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이 누리꾼에게 관심을 받으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평범한 인생을 살던 20대 여성이 한순간에 성범죄를 당했는데 가해자가 고작 12년밖에 형을 받지 않았다는 것에 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이모씨. 연합뉴스
 
검찰과 이씨 모두 항소했는데 2심에서 이씨는 징역 20년을 받았다. 이씨는 1심 판결에 항소하며 “저는 이리 많은 징역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과가 많다는 이유라면 저는 그에 맞게 형집행을 다했습니다”라고 말한 반성문이 공개되며 여론은 들끓었다. 

지난해 9월 이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확정받아 복역 중이다. 

이 사건으로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피해자 신상노출, 2차 가해 등 여러 주제의 담론이 오갔다. 

피해자 김씨는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양형 기준 개선의 필요성을 알렸으며 현재 김 씨는 범죄피해자들을 돕는 활동가로 변모했다. 또한 그는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하며 본인이 겪었던 끔찍한 상황을 담담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 저서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추천사가 적혔다. 

알고 보니 이씨는 무려 전과 18회에 달하는 범죄자였다. 각종 폭행 및 강간, 강도상해, 공동주거침입 등의 범죄 전력을 가진 인간이었다.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는 이 씨에 대해 “들통날 수 있는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하고, 각종 범죄를 저지른 후 출소하자마자 곧바로 범죄를 저지른 기록을 보아 만성적 범죄자”라고 지적하며 오랜 기간 격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실제로 이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40점 만점에 27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감동적인 것을 보아도 감동인지 모른다”,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라는 등의 20개 문항을 전문가가 직접 검사자를 보고 채점해 점수를 매긴다. 국내에선 25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하고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온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27점을 받았다.

이외에도 이씨가 피해자 김씨에게 보복하겠다는 협박 발언을 한 사실도 드러나 이 혐의 관련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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