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4’·‘수사반장’ 대박친 이동휘 “새 목표는 제작자” [인터뷰]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2024. 5.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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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40)과 이동휘(39)는 MBC '수사반장'을 무려 3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소환'했다.

"그동안 주인공의 친구 역으로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을 주로 선보였어요. 그러다 냉철하면서도 정의로운 김상순 캐릭터를 보자마자 새로운 내 모습을 꺼내 보일 수 있는, '꼭 필요한 도전'이라 생각했죠. 하필 악역으로 등장한 '범죄도시4'와 비슷한 시기에 방송됐지만, '동휘적 사고'를 발휘해서 '둘 다 착하거나 나쁜 역할이 아닌 게 어디야'라며 웃어넘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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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 종영 MBC ‘수사반장 1958’ 이동휘
최불암 선생님 조언 덕에 완성
이제훈·마동석 형은 내 길잡이
형들 격려에 제작자 꿈 생겼죠
배우 이동휘. MBC ‘수사반장 1958’을 흥행으로 이끈 배우 이제훈과 이동휘가 “원조 ‘수사반장’ 최불암 선생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제공|컴퍼니온
배우 이제훈(40)과 이동휘(39)는 MBC ‘수사반장’을 무려 3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소환’했다. 18일 종영한 ‘수사반장 1958’에서 각각 박영한, 김상순 형사 역을 맡아 1970∼80년대 방송한 원작의 통쾌함을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부담이 컸지만 이 드라마가 인생 최고의 영광이 될 거란 믿음 하나로 달린 덕분에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동휘는 드라마의 시청률을 10.6%(닐슨코리아)까지 끌어올린 ‘숨은 공신’으로 통한다. 주연영화 ‘범죄도시4’가 지난달 개봉해 전국 각지로 무대인사 행사를 다니는 중에도 관객들에게 “주말엔 ‘수사반장!”을 외쳤다. 시청률 상승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한 회 빼고 전부 집에서 TV로” 드라마를 봤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MBC 드라마가 2017년 ‘자체발광 오피스’였어요. OTT 등 다양한 플랫폼이 나오면서 시청률에 많은 변화가 있던 때였죠. 그런 시기를 보낸 후 10%대 시청률을 찍으니 더욱 뜻깊었어요. 가뜩이나 요즘 밖에 나가기 딱 좋은 날씨잖아요. 그런데도 그 시간에 드라마를 봐주신 시청자가 그만큼이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해요.”

‘수사반장 1958’ 방송 이후 가장 달라진 건 동네 어르신들의 태도다. 그는 “평소에는 인사만 나눴다면, 요즘엔 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쁘다”며 웃었다. 영화와 드라마가 한꺼번에 흥행하면서 주변에서 사인과 사진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주인공의 친구 역으로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을 주로 선보였어요. 그러다 냉철하면서도 정의로운 김상순 캐릭터를 보자마자 새로운 내 모습을 꺼내 보일 수 있는, ‘꼭 필요한 도전’이라 생각했죠. 하필 악역으로 등장한 ‘범죄도시4’와 비슷한 시기에 방송됐지만, ‘동휘적 사고’를 발휘해서 ‘둘 다 착하거나 나쁜 역할이 아닌 게 어디야’라며 웃어넘겼어요.”

그는 “2015년 세상을 떠난 김상순 선생님을 대신해 최불암 선생님께서 많은 힌트를 주신 덕분에 캐릭터를 무사히 이어받을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초반에는 불의를 참지 못해 상대를 물어뜯는 ‘미친개’란 설정에 집중했어요. 그런데 최불암 선생님께서 ‘김상순은 빠른 판단력, 단서를 놓치지 않는 집요함, 모든 것을 기억하고 결론을 도출해 내는 예리함 등을 가진 친구’라고 말해주셨죠. 그런 부분을 후반에 녹여서 김상순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려 했어요. 원작에서 김상순 선생님이 팔짱을 자주 끼는데, 그런 작은 행동들을 가져와서 캐릭터가 연결되도록 노력했어요.”

일상에서는 드라마를 함께 주연한 이제훈과 ‘범죄도시4’에 자신을 불러준 배우 마동석을 “인생의 길잡이”로 여기고 있다.

“2017년 영화 ‘부라더’로 만난 마동석 형은 당시 코믹한 캐릭터만 제안 받아서 끙끙 고민하던 저를 유심히 봐줬어요. ‘범죄도시4’를 만들 무렵 제게 격앙된 목소리로 전화해 ‘동휘야, 이번엔 다른 결의 연기를 부탁하고 싶어’라며 악역 장동철을 제안해줬죠. 정말 감동했어요. 오랜 세월 인연을 맺은 제훈이 형도 제가 걸어온 길을 함께 봐주며 힘이 돼 줬어요.”

선배들의 격려에 힘입어 먼 훗날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날도 꿈꾸고 있다. 그는 “나도 형들처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엄청난 실력을 가졌지만 알려지지 못한 배우들이 정말 많아요. 저는 운 좋게 많은 선배들과 감독님들의 따뜻한 손길을 받으면서 많은 기회를 얻었죠. 자연스럽게 나도 그렇게 되어야겠단 생각이 커졌고, 직접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작자의 꿈이 새롭게 생겼어요.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되고 싶어요.”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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