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쇼’·‘최파타’도 끝…저무는 ‘라디오 시대’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2024. 5.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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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싱글벙글쇼',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최파타) 등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 6월 일제히 막을 내린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관련 흐름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존속의 기로에 놓인 라디오 프로그램들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시선이 나온다.

MBC는 최근 봄 개편의 일환으로 프로그램 종영을 결정하면서 청취자들은 21일 오후까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폐지를 철회해 달라"는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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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싱글벙글쇼’ 27년 ‘최파타’
장수 프로그램들 잇따라 막 내려
사진제공|MBC, SBS
MBC ‘싱글벙글쇼’,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최파타) 등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 6월 일제히 막을 내린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관련 흐름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존속의 기로에 놓인 라디오 프로그램들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시선이 나온다.

1973년 10월부터 매일 오후 12시에 방송해 온 ‘싱글벙글쇼’는 51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다음 달 2일 종영한다. 청취자들의 다양한 사연을 다룬 프로그램은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창구로 사랑받으면서 MBC의 ‘간판’으로 꼽혀왔다.

방송인 허참, 송해 등 ‘국민 MC’들이 DJ를 거쳤고, 강석과 김혜영은 30년 넘게 유명인사들의 성대모사를 하며 시사 콩트를 선보여 프로그램의 상징으로 통했다. 2021 년부터 코요태 신지와 방송인 이윤석이 DJ를 맡고 있다.

MBC는 최근 봄 개편의 일환으로 프로그램 종영을 결정하면서 청취자들은 21일 오후까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폐지를 철회해 달라”는 요구하고 있다. 후속으로는 최근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트로트 소재로 준비 중이다.

같은 날 27년간 ‘최파타’ DJ로 활약해온 방송인 최화정도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최화정은 SBS의 라디오 채널인 파워FM 개국과 동시에 ‘최파타’를 맡아 최장수 DJ 자리를 획득했다. 최화정은 “지금이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 결정했다”며 프로그램을 떠나는 이유를 직접 밝혔다.

1일과 2일에는 녹음 방송으로 진행돼 최화정은 사실상 이달 말까지 스튜디오에 나선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다음 달 3일부터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스페셜 DJ로서 한 달간 프로그램을 꾸린다.

앞서 3월에는 2000년부터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진행해온 배우 겸 가수 김창완이 24년 만에 프로그램을 떠나 청취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21일 “광고 등 방송의 비즈니스 모델이 급속도로 바뀌는 현실에서 방송사들의 고민이 엿보이는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날로그의 대표 플랫폼으로 꼽히는 라디오에서 더 이상 추억이나 일상의 소소한 재미만으로는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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