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죄인이 무슨 말 필요하겠나”…경찰 조사 후 귀가
[앵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 씨가 어제(21일) 9시간 가까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김 씨가 뒤늦게 음주운전을 시인한 뒤 이뤄진 첫 조사였습니다.
김 씨는 취재진에게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남은 조사가 있다면 성실히 받겠다"고 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모자를 쓴 가수 김호중 씨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 씨는 어제 오후 2시쯤 경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9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호중/가수 :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김 씨는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은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조남관/김호중 씨 변호인 : "마신 술의 종류, 양 구체적으로 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습니다.
사고 직후 호텔에 머물던 김 씨는 17시간 만인 다음 날 오후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씨의 매니저가 거짓 자백을 하고, 소속사 측에서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이뤄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김 씨와 소속사 대표의 자택, 소속사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김 씨가 탑승했던 차량 3대의 메모리 카드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매니저와 소속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직적 은폐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 씨 측은 지난 주말에 이어 내일(23일)과 모레(24일)에도 예정된 공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공연 강행에 따른 비판 여론이 일자 주최 측은 공연 예매를 취소할 경우, 티켓을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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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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