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TV 시장, 중국 기업만 반대로 달렸다…삼성·LG 위협

한지연 기자 2024. 5. 2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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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국내 양대 기업들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높아졌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29.3%로, 전년도 같은 기간(31.9%)에 비해 2.6%포인트(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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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 브랜드별 점유율/그래픽=이지혜

TV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국내 양대 기업들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높아졌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29.3%로, 전년도 같은 기간(31.9%)에 비해 2.6%포인트(p) 떨어졌다.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17%에서 16.6%로 0.4%p 하락했다.

반대로 중국 기업들은 같은 기간 점유율을 높이면서 국내 기업과 격차를 좁혔다. TCL의 시장 점유율은 9.8%에서 11.6%로, 하이센스는 9.2%에서 10.7%로, 각각 1.8%p, 1.5%p 상승했다. 글로벌 TV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프리미엄 TV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반면 보급형 TV가 대부분인 중국 기업들은 오히려 매출을 늘리며 점유율 추이가 정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올해 1분기 전세계 TV 출하량은 4642만1500대로, 2009년 이후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적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출하량 모수가 줄어들었다는 것 자체가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불황기엔 프리미엄 TV가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 규모 축소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업계 2위인 LG전자의 입지도 다소 축소됐다. 75형 이상 대형 TV로 범위를 좁히면 올해 1분기 LG전자의 점유율은 14.1%로, 삼성전자와 하이센스, TCL 다음 4위다. 16.1%로 2위를 차지한 지 불과 1년만이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 TCL, 하이센스 다음으로 4위에 머물렀다.

LG전자가 독보적 위치를 자랑하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분야도 상황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LG전자의 OLED TV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지난해 1분기 56.3%에서 올해 1분기 48%로 8.3%p 급감하며 과반 지위를 잃었다. 수량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58.8%에서 51.5%로 낮아졌다. OLED TV 시장에 재진출한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 12.5%에서 올해 1분기 27%로 높아졌다. 2022년 OLED TV 시장에 진입한 이후 본격적으로 볼륨을 키우면서 OLED 2위였던 일본 소니의 점유율을 일부 흡수하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황 때는 약간의 차이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TV 시장 성장기 때 업체 별 진검승부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옴디아는 지난 3년간 침체를 이어온 TV 시장이 올해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전체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2% 상승한 2억 493만 9000대로 전망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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