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안 나가는 '국힘 전당대회'…전대룰 손도 못대 실무 작업만

이비슬 기자 2024. 5. 2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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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장이 전당대회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직전 전당대회와 비교해 턱없이 빠듯한 시간에 '졸속 전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두고 차기 당 대표 선출 절차를 논의해야 하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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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대 선관위 띄웠을 시기 '전대룰' 개정도 깜깜
6월부터 후보 합종연횡 본격화 전망…7월 전대 유력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장이 전당대회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직전 전당대회와 비교해 턱없이 빠듯한 시간에 '졸속 전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경선 규칙부터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투표일 및 경선 절차 확정을 포함해 간단치 않은 과제가 쌓여있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두고 차기 당 대표 선출 절차를 논의해야 하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통상 당은 전당대회 전 전대 준비위원회를 꾸릴 수 있지만 총선 직후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해체 수순을 밟은 뒤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황우여 비대위가 사실상 전준위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상태다.

전당대회 준비 과정은 최소 30일에서 최장 60일이 소요되는 게 보통이다. 다만 오는 7월 중하순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전당대회는 직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와 비교해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 8일 전당대회 약 두 달여 전인 2022년 12월 25일 유흥수 당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내정하고 본격적인 전대 절차 논의에 돌입했다. 당원투표 100% 의견을 반영해 당 대표를 뽑기로 한 룰 개정까지 이미 마무리한 뒤였다.

전대룰 개정도 골칫거리다.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해 세워진 이번 황우여 비대위는 총선 참패 후 치르는 이번 전당대회 전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편중 지적을 받아온 '당원투표 100%'룰 개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기존 당내 주류인 친윤석열계와 갈등이 예상되는 만큼 고심이 깊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비대위원은 "지금은 당내뿐만 아니라 당외 인사들의 의견까지 취합하고 상임고문단을 통해서도 조언을 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당과 후보들 사이 일정 논의가 불가능한 상황 역시 이번 전대 준비가 촉박해진 배경으로 지목된다. 안철수·나경원 등 주요 주자들이 약 8개월 전부터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던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와 달리 후보들의 눈치싸움이 길어지고 있어 후보 측 의견 수렴조차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당대회 주목도와 흥행을 고려할 때 오는 8월 휴가철 전 치르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전대 준비 기간은 더 촉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황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룰과 관련한 당헌 개정 절차를 마련한 뒤에야 선거관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의 구체적 일정과 선출 방식도 선관위가 구성된 후 결정될 전망이다.

선관위가 구성된 이후에는 당 대표 경선 후보 컷오프(예비 경선) 여부와 컷오프 규모 확정, 선거인단 구성, 합동연설회, 방송토론회 횟수와 권역 등 세부 절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최근 전당대회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당대회 실무 작업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TF는 발족만 한 상태고 현재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에는 한 달여 전인 2월 초 공식 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나경원·안철수·오세훈·유승민·한동훈 등 이번 전당대회 주요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간의 교통정리와 합종연횡도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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