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사진 음란물 합성… ‘서울대판 N번방’ 파문

백준무 2024. 5. 2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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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문을 비롯한 수십명의 여성 사진을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한 서울대 졸업생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60여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변태적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피해 여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중 12명이 서울대 졸업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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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졸업생 등 3명 구속
2021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합성물 제작·유포… 피해자 60여 명
피해 여성에 전화 등 접근 시도도
과거 네 차례 수사 피의자 못 찾아
2023년 국수본 지시 재수사로 덜미

대학 동문을 비롯한 수십명의 여성 사진을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한 서울대 졸업생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60여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변태적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피해 여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성폭력처벌법위반(허위영상물 편집·반포 등)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박모(39)씨와 강모(30)씨를 지난달 11일과 이달 16일 각각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서울대학교 전경. 서울대 홈페이지
박씨와 강씨 두 사람은 2021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십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허위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당시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던 강씨는 피해자들의 졸업사진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으로 합성물을 제작한 후 피해자 신상정보와 함께 박씨에게 제공했다. 같은 학교 졸업생인 박씨는 이 합성물을 다른 사람에게 유포하는 한편,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등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다. 박씨와 강씨는 각각 48명, 28명을 대상으로 허위 영상물을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중 12명이 서울대 졸업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와 강씨는 일면식이 없었으나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가 합성물 유포를 목적으로 개설한 텔레그램 방만 약 2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익명으로 소통해 같은 학교 동문이라는 사실 또한 몰랐다고 한다. 다만 이들은 서로를 ‘한 몸’이라고 지칭하거나 ‘합성 전문가’라고 치켜세우는 등 유대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의도가 변태적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피해자들을 상대로 협박이나 금전 요구는 없었다고 한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뉴시스
당초 박씨에게 연락을 받은 일부 피해자가 개별적으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네 차례 수사에도 이들을 특정하지 못하고, 수사 중지·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결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해 12월 재수사를 지시하면서 이들의 덜미가 잡혔다.

이들이 만든 음란물을 공유받고 재유포하는 한편 별도로 자신의 지인들을 상대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남성 2명은 검찰에 불구속 송치, 1명은 구속 송치됐다.

서울대 측은 “향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구성원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도록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관련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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