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으로 쌓아올린 ‘트바로티’ 김호중 신화, 음주운전+거짓말에 무너졌다 [SS초점]

원성윤 2024. 5.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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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이 음주 운전 뺑소니를 시인하면서 그의 과거까지 재조명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김호중은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하자 그 흔한 방송 출연정지 조치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김호중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은 미디어와 강성 팬덤이 결합하면서 만들어진 이미지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됐다.

그러나 김호중은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경찰서 내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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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은 지난 2020년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4위를 하며 주목을 받았다. 사진 | TV조선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가수 김호중이 음주 운전 뺑소니를 시인하면서 그의 과거까지 재조명받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 쌓아 올린 ‘트바로티’(트로트+파바로티) 신화가 그의 범죄 이력을 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호중은 지난 2020년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4위를 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대부분 출연진이 트로트 가수였던 것과 달리 성악을 전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에 앞서 그가 지난 2009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고딩 파바로티’로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노래로 새롭게 거듭나려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는 한석규 주연 영화 ‘파파로티’(2013)로 만들어졌다.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고가 ‘김호중법’ 추진에까지 이르게 됐다. 사진 | 김호중 인스타그램


미디어를 통해 모인 스토리가 신화가 되자 과거는 묻혀버렸다. 학교 폭력부터 사회복무요원 특혜 논란, 불법 도박(사설 토토), 데이트 폭행, 매니저와 분쟁까지 갖은 논란이 제기됐지만 유야무야 넘어갔다. 언론을 통해 지적이 나왔으나 그때마다 강성 팬덤을 등에 업고 방송 출연을 강행하며 이슈를 지나갔다.

김호중은 2018년 7월부터 지난 2020년 2월까지 한 달에 5~6차례에 걸쳐 총 4곳의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최대 50만원에 이르는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하지만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김호중은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하자 그 흔한 방송 출연정지 조치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과거 불법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방송사에서 출연정지를 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게 됐다. 소속사 주도 하에 증거인멸, 도주에 거짓말까지 더해지면 철옹성 같던 이미지는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일방적으로 응원하던 팬덤도 손을 들었다.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가수와 함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도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김호중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은 미디어와 강성 팬덤이 결합하면서 만들어진 이미지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됐다. 연예기획사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도박이나 폭행으로 논란이 있었는데도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묻고 지나간 게 탈이 났다”며 “소속사도 아티스트 인성 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문제가 터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초호화 변호단을 꾸린 김호중은 2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날 조사는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인정한 뒤 첫 소환조사다.

김호중의 출석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남서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러나 김호중은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경찰서 내부로 들어갔다. 김호중은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비공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지낸 조남관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조 변호사는 서울 강남경찰서 사건을 송치받는 서울중앙지검의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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