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산지 발굴·거래시스템 이용편의 높여야

서효상 기자 2024. 5.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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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비 10% 줄이자 (4)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
2027년까지 거래규모 5조로
수수료 낮추고 인력보강 필요
“통합플랫폼 구축때 건의 반영”

정부가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게 24일부터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간판을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으로 바꿔 다는 것이다. 취급 품목 범위를 수산물까지 확대해 시장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2027년 5조원으로 늘린다는데=정부가 지난해 11월30일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출범하면서 내세운 목표 거래액은 2027년 3조7000억원이다.

6개월도 안된 올 5월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에선 목표치를 5조원으로 크게 늘려 잡았다. 현재 서울 가락시장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락시장 거래액은 5조5470억4700만원이다. 청과·수산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정부 의지는 강경한 편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한 ‘농수산물 수급안정 및 유통구조 개선방안 현장 설명회’에서 “가락시장에선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간 거래만 가능한데,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전국의 다양한 주체가 판매·구매자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 규모를 가락시장보다 훨씬 빨리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들고 나온 복안은 판매자 가입 기준 완화와 인센티브 지급이다. 현재 연간 거래액 50억원 이상 판매자만 시장 참여가 가능한 것을 20억원 이상으로 낮추고, 거래 부류간 판매 제한도 폐지한다.

판매자에겐 첫 거래 물류비와 출하장려금을 이르면 내년부터 신규로 지원하고, 구매자에겐 정산자금 무이자 기간을 현행 30일에서 최대 45일로 연장하는 것을 검토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판매자 가입 기준을 완화하면 참여 대상 전국 산지출하조직의 90%가 가입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 양배추·무 등을 거래하는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의 80∼90%가 ‘위탁거래’ 방식”이라면서 “산지 참여를 늘리려면 현재 3∼5%대인 온라인도매시장 위탁수수료를 좀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담당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T 관계자는 “현재 실무 업무를 책임지는 인원은 8명이 전부”라면서 “거래 급증에 대비해 인력을 많이 충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거래 가능한 소비지·산지 발굴 절실=산지와 소비지의 수요 불일치도 풀어야 할 과제다.

가락시장 한국청과 관계자는 “산지에선 별도 포장이나 소분작업 없이 벌크 형태로 농산물을 거래하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그런 산지 요구를 맞추려면 자체 보관 창고를 가지고 있거나 벌크 형태 농산물을 선별·포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구매자가 많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화청과 관계자는 “소매 단계에선 산지에서 소량으로 개별 포장한 농산물을 원하는 곳이 많은 만큼 소포장작업이 가능한 산지를 발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도매시장 플랫폼 조작이 더욱 간편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동화청과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도매시장 플랫폼에 물품을 등록하면 구매자가 구매 확정부터 인수(引受) 확인, 거래 확정 등 일일이 ‘클릭’해야 하는 단계가 너무 많다”면서 “정가·수의 거래 등 기존 방식보다 절차가 훨씬 복잡하고 시간이 더 많이 걸려 실거래자들 사이에서 불평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대아청과 관계자는 “거래가 확정된 후 농산물 품질 등에 항의가 들어오면 가격 조정 등이 필요한데 현재 온라인도매시장에선 이 절차가 까다로워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진 aT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사업처 시장기획부장은 “현재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통합플랫폼 구축을 개발하는 용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통합플랫폼 개발업체를 선정한 후 7월부터 이용 관련 건의사항을 일괄 반영해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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