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뤼미에르 극장서 본 어머니의 눈물, 그 마음을 알 것만 같았죠” [2024 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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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 사실 어머니 모시고 왔어요. 그런데 영화 끝나도 일어나지 않으시기에 다시 보니, 엉엉 울고 계시더라고요."
영화 '베테랑2'로 올해 제77회 칸영화제 초청을 받은 배우 정해인은 21일(현지시각) 칸 현지 인터뷰에서 뤼미에르 대극장 상연 직후의 어머니 표정을 평생 간직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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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 사실 어머니 모시고 왔어요. 그런데 영화 끝나도 일어나지 않으시기에 다시 보니, 엉엉 울고 계시더라고요.”
영화 ‘베테랑2’로 올해 제77회 칸영화제 초청을 받은 배우 정해인은 21일(현지시각) 칸 현지 인터뷰에서 뤼미에르 대극장 상연 직후의 어머니 표정을 평생 간직할 것만 같다.
2013년 데뷔해 올해로 11년째. 그런 그가 칸의 레드카펫 위에 섰다는 건 ‘배우의 길’을 선택했던 최초의 자기 다짐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받는, 확실한 보증수표일 것이다. 그러나 이날 정해인 어머니의 눈물은 ‘아들의 성공을 눈앞에서 직관한 환희의 벅참’보다는 ‘영화 촬영 중에, 그리고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모성의 떨림에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베테랑2’에서 박선우 형사 역할을 맡은 정해인은 선악을 구별하는 일이 불가능한 감정 연기와 함께 ‘뼈를 갈아넣은’ 것만 같은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파주의 헤이리마을 근처의 서울액션스쿨을 오가며 주짓수를 오래 연습했고, 그때 흘린 극한의 땀방울은 이번 영화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옥상에서의 액션 신이 가장 힘들었어요. 1월에 10일 정도 촬영한 것 같은데 비까지 내리는 설정이라 흠뻑 젖었거든요. 그런데 뜨거운 물을 사용하게 되면 수증기가 올라오니까 찬물이어야 했어요. 정말 힘들었지만 결과물이 너무 잘 나왔고 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임을 감독님께서 주문하셨기에 수많은 리허설 이후에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계속 호기심과 궁금증을 제시할 수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류승완 감독님께서 얘기하셨어요. 관객에 불안감과 불길함을 줬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까지도요. 그래서 사실 ‘이상한’ 표정을 많이 연습했는데, 촬영 직후 모니터링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낯선 얼굴이 화면에 뜨더라고요. 저도 모르던 저의 이면적인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황정민 배우와의 이번 연기 호흡에서, 정해인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 ‘대선배’인 황정민의 내공에 밀릴 법도 한데, 전혀 그런 낌새는 느껴지지 않는다. 동료로서 선배로서, 황정민은 정해인에게 어떤 존재일까.
얼굴만 보면 평생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만 맡을 법하지만, 정해인은 이번 영화로 액션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이제 그는 미학적인 얼굴 너머로 또 하나의 ‘표정’을 얻은, 더욱 입체적인 배우가 됐다.
“사실 정해인이란 사람은 싸움의 ‘싸’ 자도 모르는 인간이에요.(웃음) 영화 편집본을 칸에서 처음 보면서 대본보다도 시원시원하게, 또 잔인하게 나왔는데 ‘퍽퍽’ 하는 소리 너머로 고통이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많은 분들께서 ‘베테랑2’를 보시면서 정해인이란 배우의 ‘다양한’ 얼굴도 함께 확인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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