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1일 만에' 한화 연승 이끈 문동주 '157km' 부활투, 그런데 왜 5이닝 66구에 교체됐나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51일 만에 연승에 성공하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23일 만에 돌아온 문동주가 최고 157km 강속구로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8-4로 승리했다.

23일 만에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선발투수 문동주가 5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월28일 문학 SSG전 이후 54일 만에 거둔 승리로 최고 시속 157km 강속구와 파워 커브 조합으로 위력을 떨쳤다. 총 투구수 66개로 트랙맨 기준 시속 최고 157km, 평균 153km 직구(37개) 중심으로 커브(22개), 체인지업(5개), 투심, 커터(이상 1개)를 구사했다.

타선도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1회 시작부터 안치홍의 투런포로 기선 제압한 한화는 3회 김태연의 솔로포 포함 3득점을 내며 스코어를 벌렸다. 4회 요나단 페라자의 희생플라이로 1점, 5회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안치홍과 이도윤이 나란히 2안타 2타점 활약.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2연승에 성공한 9위 한화는 시즌 18승28패1무(승률 .391)가 됐다. 지난 3월31일 대전 KT전 7연승 이후 51일 만의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오랜만에 1군에 돌아와 5이닝 무실점으로 선발투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줬다. 문동주는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지만 3주 만에 선발 등판을 한만큼 보호 차원에서 일찍 교체했다"고 밝혔다.

한화 문동주(오른쪽)가 21일 대전 LG전 승리 후 최원호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달 28일 대전 두산전 이후 23일 만에 1군 등판에 나선 문동주는 그 사이 퓨처스리그에서 구원 1경기(14일 삼성전 1이닝 11구) 던진 게 전부였다. 원래 같으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한 번 던져 투구수를 늘린 뒤 이번 주말께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펠릭스 페냐가 지난 15일 대전 NC전에서 타구에 오른 손목을 맞고 엔트리에서 말소됨에 따라 문동주의 복귀가 앞당겨졌다. 경기 전 80구 전후로 계획했고, 5회까지 8-0 큰 점수차로 리드하면서 문동주를 무리하지 않고 66구로 끊었다.

경기 후 문동주도 이른 교체에 대해 “일요일(26일 문학 SSG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페냐의 상태가 좋으면 26일 SSG전에 복귀할 수 있지만 혹시 모를 경우 문동주가 이번 주 2경기를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까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66구 조기 교체가 이뤄졌다.

또한 최원호 감독은 "1회 안치홍의 선제 2점 홈런을 비롯해 5점차로 달아나는 2타점을 올린 문현빈, 4출루 2타점으로 활약한 이도윤 등 야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해 꾸준하게 득점하면서 경기 리드를 지켜가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야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한화는 22일 LG전 선발투수로 좌완 김기중을 내세워 3연승을 노린다. LG에선 좌완 디트릭 엔스가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