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리사 수, 모리스 창… 반도체 장악한 대만계

장형태 기자 2024. 5. 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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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
제슨 황 엔비디아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리사 수 AMD CEO, 찰스 리앙 수퍼마이크로 CEO(왼쪽부터)

대만 대표 반도체 기업 TSMC와 대만에 R&D 센터를 짓는 AMD, 엔비디아의 창업자·CEO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세 사람 어렸을 때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한 대만 출신이다. 끈끈한 인연으로 맺어진 대만계 리더들이 반도체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모리스 창 TSMC 창업자가 있다. 그는 1933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MIT를 나왔다.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부사장 지위까지 올랐다가 대만으로 건너가 TSMC를 이끌었다.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엔비디아의 탄생 뒤에는 창업자 젠슨 황과 모리스 창의 인연이 있다. 대만 타이난성 출신인 황 CEO는 9살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건너가 오리건 주립대,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1993년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 젠슨 황은 “게임용 반도체나 만드는 사람”으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황 CEO는 모리스 창 TSMC 당시 회장에게 “첫 칩을 만들어달라”고 직접 편지를 썼다. 창 회장은 직접 전화를 걸어 “장기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며 흔쾌히 신생 벤처기업가의 부탁을 들어줬다. 황 CEO는 “TSMC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며 모리스 창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다. 글로벌 AI 반도체 1위가 된 현재 젠슨 황이 자신의 제품 생산을 TSMC에 맡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또 다른 반도체 인연도 있다. 바로 엔비디아에 이어 AI 칩 2위를 달리는 AMD의 리사 수 CEO다. 그는 젠슨 황 CEO와 같은 도시(타이난시)에서 태어났다. 심지어 둘은 5촌 당숙 관계다. CNN에 따르면, 리사 수 CEO 어머니의 고종사촌동생이 젠슨 황인 것이다. 리사 수 CEO는 세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MIT를 졸업해, IBM에서 반도체 연구·개발 커리어를 밟았다.

찰스 리앙 수퍼마이크로 창업자 겸 CEO도 대표적인 대만계 테크 리더로 꼽힌다. 리앙 CEO가 이끄는 수퍼마이크로는 AI 서버 분야 세계 3위 기업이다. 엔비디아와 같은 해인 1993년 창업했다. 리앙 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젠슨 황과는 수십 년 알고 지낸 사이”라며 “최근 AI 특수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수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에서 최신 AI 가속기를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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