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강원 제일의 황금들녘, 철원평야의 물줄기를 열다

김명일 2024. 5. 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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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평야는 약 54만 년 전 한반도의 배꼽이라 불리는 오리산(해발 452m)에서 용암이 분출해 현재와 같은 평평한 용암대지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척박하고 건조했던 철원의 토지가 어떻게 전국 최고의 미질(철원 오대쌀)을 자랑하는 황금 들녘이 되었을까? 철원평야 개척의 획기적인 계기는 1923년 강원도 평강군 봉래리와 남양리 사이에 봉래호를 축조하여 철원군, 경기도 일부 지역(포천) 1만 2000㏊에 이르는 수혜 구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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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일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장

철원평야는 약 54만 년 전 한반도의 배꼽이라 불리는 오리산(해발 452m)에서 용암이 분출해 현재와 같은 평평한 용암대지로 만들어졌다. 조선세종실록지리지 철원도호부 편에는 ‘땅이 메마르고 높아서, 기후가 일찍 추워졌으며, 간전(墾田)이 4천3백43결이다(논이 4분의 1도 안 된다)’라고 적혀 있다. 즉 철원의 토지는 논보다 밭이 많고, 재배식물은 곡류보다 구황작물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척박하고 건조했던 철원의 토지가 어떻게 전국 최고의 미질(철원 오대쌀)을 자랑하는 황금 들녘이 되었을까?

철원평야 개척의 획기적인 계기는 1923년 강원도 평강군 봉래리와 남양리 사이에 봉래호를 축조하여 철원군, 경기도 일부 지역(포천) 1만 2000㏊에 이르는 수혜 구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한 것이다. 하지만, 6·25 전쟁과 1953년 7월 정전협정으로 봉래호는 북한 땅에 위치하게 되고 물줄기마저 끊겨버려 철원 농업인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철원지구 전천후 농업용수원 개발사업으로 봉래호 수혜지역에 토교저수지(1976년 준공)를, 보양호 수혜지역에는 동송저수지(1977년 준공)를 축조하는 등 신규 수원공을 개발해 끊어진 물길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봉래호 조성 당시 설치된 DMZ 내 11련 방수문과 황금보를 2008년 개보수함으로써 원격조작 시설을 갖춘 3련 방수문 및 취입보로 현대화하고, 삼호간선 수혜구역(관우리·하갈리) 480㏊와 황금보(내포리) 수혜구역 135㏊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는 도내 저수지 79곳을 비롯하여 양수장, 취입보 등 503곳 시설물을 통해 1만 5677㏊에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매년 영농기 급수 전 시설물의 상태를 점검하고 주변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철원지역에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은 비무장지대(DMZ) 내에 위치한 수원공 시설 2곳(3련 방수문·황금보)을 점검·정비하기 위하여 육군 수색대 장병들의 경호 속에서 남방한계선의 철책 통문을 통과했다. 이곳은 보안상의 문제로 UN사의 출입 승인 절차를 거쳐 군부대 수색대와 함께 출입해야만 하는 어려움과 지뢰 유실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철원평야 지역의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하여 비무장지대 내 수리시설을 포함한 농업생산기반 시설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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