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3개로 데뷔 첫 SV' 김택연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던졌다"[현장 인터뷰]

심규현 기자 2024. 5. 2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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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18)이 역전당할 위기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와 공 3개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택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올라와 세이브를 기록해 기쁘다. (감독님이) 위기 상황에서 올려주셨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처음에 볼 2개를 던져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병살타 코스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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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18)이 역전당할 위기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와 공 3개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자신을 선택한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펼쳤다고 밝히며 감동을 줬다.

김택연.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택연은 2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 9회초 1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해 0.2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은 김택연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 후반 SSG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8-6 승리를 거뒀다.

두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두산은 양석환과 김재환의 홈런과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4회까지 대거 8득점을 생산했다. 선발투수 최원준 역시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며 이후 올라온 이교훈도 1.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문제는 9회였다. 앞서 7회초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박정수는 9회초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그는 선두타자 최준우에 2루수 왼쪽 내야안타를 줬고 1사 후 대타 강진성에 볼넷, 최정에 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최정. ⓒSSG 랜더스

두산은 여기서 박정수를 내리고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가 에레디아에 좌전 안타를 맞자 마무리투수 홍건희 카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홍건희는 한유섬에 우전 안타, 고명준에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뜨거운 SSG 타선을 막지 못했다. 6-8에 1사 1,2루. 이승엽 두산 감독은 홈런 한 방이면 역전을 당하는 상황에서 김택연을 올렸다.

이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김택연은 볼카운트 2-0에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그대로 두산의 승리를 지켰다. 김택연의 데뷔 첫 세이브 순간이었다.

김택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올라와 세이브를 기록해 기쁘다. (감독님이) 위기 상황에서 올려주셨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처음에 볼 2개를 던져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병살타 코스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택연.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 이날 던진 3개의 공은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무기다. 김택연은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공을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직구만 던질 생각이었고 (김)기연이 형도 (타자와) 붙자고 해 사인을 믿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감독은 1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택연에 대해 "위기가 되면 가장 생각나는 선수"라며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김택연은 이에 대해 "기사를 봤을 때는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위기 때 믿고 올려주시는 만큼 그거에 맞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위기 상황에 올라왔을 때는 항상 책임감 있게 던져야 한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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