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시간표 앞당긴 회장님에 서운했나”...하루새 주가 4.5% 떨어진 JP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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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로 불리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끌어온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은퇴 시점에 관한 기존 입장을 뒤집고 5년 이내로 조기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JP모건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한 다이먼 회장은 애널리스트들과 질의응답 시간에서 자신의 은퇴 시점에 대해 "내 은퇴 시간표는 더 이상 5년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의 조기은퇴 소식에 JP모건 주가가 급락할 정도로 반응하는 배경에는 오늘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을 있게 한 그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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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직 물러나도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 계획
후임자에 내부출신 인사 3~4명 물망 올라
JP모건체이스 美 최대 은행으로 키워내
금융위기 때마다 은행 구원투수로 나서
지난 20일(현지시간) JP모건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한 다이먼 회장은 애널리스트들과 질의응답 시간에서 자신의 은퇴 시점에 대해 “내 은퇴 시간표는 더 이상 5년이 아니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19년간 JP모건을 지휘한 다이먼 회장은 그간 은퇴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농담조로 ‘5년’이라고 대답해 왔다. 그러나 1956년생으로 올해 68세를 맞은 다이먼 회장이 조기 은퇴와 관련해 처음 입장을 바꾸면서 금융 시장은 조기 은퇴 시점과 승계 구도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구체적인 은퇴 시점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다이먼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이먼 회장의 후임자로는 JP모건의 여러 부서를 두루 거친 내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WSJ은 차기 JP모건 회장 후보로 제니퍼 펩색 상업·투자은행 공동대표, 메리앤 레이크 소비자금융 부문 대표, 다니엘 핀토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소개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최종 은퇴 시기를 결정하는 건 JP모건 이사회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자신의 후임자가 될 임원을 조사해 보라고 권고했다. 그는 후임자 승계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도 인사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먼 회장은 조기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여전히 일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여전히 예전처럼 에너지를 갖고 있다”며 “주어진 소임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생각된다면 나는 떠나야 할 것”라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의 조기은퇴 소식에 JP모건 주가가 급락할 정도로 반응하는 배경에는 오늘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을 있게 한 그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금융업계 스승이던 샌디 웨일 씨티그룹 회장의 딸의 승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건을 계기로 1998년 당시 세계 1위 은행이었던 씨티그룹에서 해고당했다.
그는 씨티그룹에서 해고된 뒤 2000년 미국 5위 은행 뱅크원의 최고경영자(CEO)로서 5억1100만달러의 손실을 내고 있던 은행을 2002년 단 2년 만에 흑자로 바꿔놨다. 2004년 뱅크원이 JP모건체이스와 합병하면서 최고운영책임자(COO)자리에 오른 뒤, 2006년 JP모건 CEO에 선임됐다.
다이먼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로 위기에 처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 체이스맨해튼을 헐값에 사들여 JP모건을 소매금융, 저축은행 예금, 부동산담보대출까지 거머쥔 세계 1위 은행으로 올라서게 만들었다.
다이먼 회장이 JP모건에 합류한 2005년 이후 주가는 5배가량 뛰었고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496억달러(약 65조원)으로 전년(377억달러) 대비 32% 늘어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2022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B) 등 지역은행 파산 사태 당시에도 다이먼 회장은 미국 대형은행 경영진을 소집해 지역은행에 긴급 자금을 수혈하는 방식으로 뱅크런을 막아내는 등 주요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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