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발목 잡을라”…‘산단 교통’ 큰 그림은?
[KBS 창원] [앵커]
창원 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살펴보는 연속기획 순서입니다.
창원시 한 설문조사에서 산단 구성원들은 창원 국가산단의 가장 큰 불편으로 '교통' 문제를 꼽았습니다.
이대로 두면 교통 문제가 창원 국가산단 재도약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산단 교통의 큰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2의 피난 수도로 계획된 창원.
남쪽 방위산업단지가 공격받아도 북쪽 도심은 안전하도록 동서 긴 간선도로로 갈라놨습니다.
하지만 동서 중심축에 남북 도로망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산단은 도시 교통에서 분리됐습니다.
간선 중심으로 짜여진 대중교통 노선도 뻗지 못했습니다.
[공은진/창원 국가산단 노동자 : "(시내버스) 배차도 거의 30분 정도 될 겁니다. 회사가 공단 안쪽에 있어서 그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대중교통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보행·자전거 이동도 어렵습니다.
창원은 평평한 지형에 충분한 인프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자전거 도시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산단은 그렇지 못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도심과 달리 자전거 도로 곳곳이 끊겼고, 관리도 부실합니다.
중간중간 공장 진출입로를 드나드는 대형 트럭들도 앞을 가로막습니다.
도심보다 자전거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 정거장 442곳 가운데 공단의 정거장은 단 29곳뿐입니다.
사실상 자가용 없이 통행할 수 없는 산단, 출퇴근 시각 체증과 주차난은 만성적인 현상입니다.
창원 국가산단의 한 도로입니다.
주차 차량이 한 차선을 장악했습니다.
노동자들이 일하는 한낮 산단 도로들은 이렇게 주차장이 됩니다.
교통 문제는 인력 수급을 가로막기까지 합니다.
[임진영/창원 국가산단 미래경영자클럽 회장 : "교통시설이나 주차시설 그런 부분들이 좀 열악하기도 하고, 우리 회사 같은 경우에도 자가용을 이용해야 해서 그런 부분은 좀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저희가 채용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단기간 손쉬운 개선책으로 마을·순환버스 확충을 제안합니다.
창원대로나 새로 들어선 S-BRT 정류장에 산단 구석구석을 도는 마을·순환버스를 이으면 잘 닦인 간선 도로망의 효과를 산단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산단을 가로지르는 남천을 진주 남강, 울산 태화강변처럼 보행·자전거도로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조언합니다.
[김종성/경남연구원 도시환경연구실 연구원 : "남천이 지금 창원산단에서 가장 가용하기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청계천을 예로 든다면 그런 공간이 창원 국가산단 내에 있다면 정말 쾌적하지 않을까요?"]
산단과 외부 지역을 잇는 큰 그림도 그려야 할 시점입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부산·진해신항, 가덕신공항과 접근성을 키울 물류·대중교통망 마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진상/창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공항과 신항에 연결하는 방식 중에 트램을 연결하거나 이런 몇 가지 방법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사실 원래 진해 산업철도를 복원하는 방법이 가장 좋거든요."]
전문가들은 또 S-BRT를 마산, 진해와 연결하는 것도 장기적인 산단 교통망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김대현/그래픽:박부민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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