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전세 사기’ 건물…2차 피해도 심각
[KBS 부산] [앵커]
전세 사기 특별법이 시행된 지 곧 1년입니다.
피해자들은 금전적 피해 뿐 아니라 또 다른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요.
부산시가 전세 사기가 발생한 오피스텔 등을 조사해 봤더니,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초 60여 가구가 전세 사기 피해를 입은 부산 중구의 한 오피스텔.
1년이 지났지만 현관문에는 법원에서 보내 경매 안내문과 전기요금 체납 고지서 등이 붙어 있습니다.
제대로 청소를 하지 않아 동물 배설물이나 쓰레기 등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 주민/음성변조 : "쓰레기 관리가 잘 안 되다 보니까 좀 벌레도 많이 생기고 보면 다 밑에 1층에 비둘기 배설물이고 비둘기도 많이 모이고 그래서 사는 데도 조금 열악해지는 것 같아요."]
건물주가 전세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건물 관리가 엉망이 된 겁니다.
관리인이 없는 상황에서 보시는 것처럼 우편물이 지저분하게 쌓여있고, 타워 주차장은 지난 3월부터 폐쇄됐습니다.
주민들은 전세사기로 전재산을 잃은데다, 한동안 쓰레기 가득한 곳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소방시설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취객 등 외부인 침입도 잦았지만 CCTV가 작동하지 않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 주민/음성변조 : "입주민이 아니신 분으로 추정이 되는데 다른 분이 오셔가지고 쓰레기를 막 버리고 가시는데 그게 한 며칠 동안 못 치우다가…."]
참다 못한 주민들은 십시일반 한 달에 10만 원씩 모아 직접 오피스텔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전세사기가 다수 발생한 오피스텔 등 건물은 모두 54곳.
대부분 관리가 방치돼 부산시가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박화영/부산시 전세피해지원팀장 : "관리 실태와 승강기 소방 등 안전 관리가 필요한 시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안전 시설 관리가 부실할 경우 정밀 점검을 진행하고 주민들이 요구하면 주택관리업체 등과의 연결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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