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임금 “불만족”…청년 탈부산 가속

김아르내 2024. 5. 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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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시가 2천 8백 명을 대상으로 지난 2년 간 실시한 추적 조사를 통해 부산 청년의 의식을 알아보는 순서, 오늘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탈부산' 현상을 짚어봅니다.

임금 만족도가 떨어지고, 일자리 종류도 다양하지 않은 탓인데, 청년들의 발길을 돌릴 방법은 없을까요.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

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해 제조업 분야 등 부산에서도 취업할 수 있지만,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탈부산'을 택했습니다.

[박보승/취업 준비생 : "경기도권이나 서울시에 가면, 더 인프라가 커지면 저한테 어떤 이점이 또 있을까 하는 기대하는 생각에…."]

이처럼 부산을 떠나고 싶어 하는 청년은 지난해 10명 중 거의 4명에 육박했습니다.

전년도 27.8%보다 10% 포인트 넘게 늘었습니다.

가장 주된 이유는 '일자리'.

72.5%에 달했는데, 거주 환경 개선이나 결혼, 독립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취업 준비생이나 20대 초반일수록 탈부산 의향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부산에서 열린 한 관광업계 일자리 지원 행사.

청년들이 낸 자소서를 토대로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행사인데, 올해는 48개 기업, 2백여 명의 구직자가 참석했습니다.

스타트업부터 호텔, 콘텐츠 제작회사까지, 부산에서 일 할, 부산 청년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승민/비바인사이트 대표 : "전문가들이 필요한데 그분들 모시기가, 처음에 연봉을 드리기가 너무 힘들다 보니까. 사실 기본급여를 제공하는 것도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부담이거든요."]

반면 부산 청년들은 여건만 된다면 부산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정미주/취업 준비생 : "부산에서 자리 잡고 살고 싶어서 이제 여기서 기회를 찾고 있어요. 일단 저한테 가장 잘 맞고 이제 근무 환경이 되게 좋은 기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 부산 청년의 '일자리 만족도'는 54%로 전년보다 10% 포인트 이상 줄었습니다.

특히 임금 만족도는 25.3%에 그쳤는데 1년 새 20% 포인트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부산 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278만 원으로 희망 소득인 346만 원과 꽤 차이가 났습니다.

부산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발굴하는 것과 함께 수도권과의 임금 격차 해소 등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손헌일/부산연구원 사회문화관광연구실장 : "기대임금과 청년들이 받는 실질임금, 이 차이를 메울 수 있는 또 정책적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정책적 사다리 연계 이런 게 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청년을 부산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과 보육 환경 개선 등 미래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자료조사:정혜림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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