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복원 나비 천 마리 방사”…해충 논란에 행사 취소

민소영 2024. 5. 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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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나비 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에서 기른 나비 천 마리를 제주에 방사하는 행사가 이번 주 예정돼 있었는데요,

개최를 앞두고 돌연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투명 원통을 열자, 나비 수십 마리가 날아오릅니다.

전남 함평 나비축제에서 열린 나비 방사 행삽니다.

제주에서도 이번 주 비슷한 행사가 추진됐습니다.

제주의 한 리조트가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린다며 함평에서 들여온 배추흰나비와 호랑나비 천 마리를 방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나비 애벌레가 배추와 브로콜리, 무, 양배추 등 제주에서 많이 재배하는 작물을 갉아먹어 해충으로 분류된다는 겁니다.

[이영돈/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녹지연구사 : "배추라든지 브로콜리, 양배추 이런 것을 가해하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져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면 해충으로 분류도 합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방사된 나비 천 마리가 당장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번식 시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달갑지 않은 행사"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1980년대 말까지 까치가 없던 제주에선 일부 기업들이 기념행사로 방사한 까치가 크게 번식하면서 농가 등에 피해를 준 사례가 있습니다.

주최 측은 '알을 낳는 암컷 나비는 방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박미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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