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보고 계신가요"…'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의 금빛 메치기
정말 아이처럼 기뻐하죠. 우리나라 유도 허미미 선수에게는 오늘(21일)이 정말 특별했습니다. 허미미는 할머니의 바람대로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했는데요. 그만큼 독립운동가 후손의 금빛 메치기는 더욱 빛났고, 세계선수권대회 시상식 맨 위에는 태극기가 올라갔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허미미 : 데구치/세계유도선수권대회]
허미미는 연장전에서도 지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힘이 빠진 틈을 놓치지 않고 특기인 업어치기를 시도합니다.
뒤로 물러선 데구치에겐 세 번째 지도 벌칙이 선언됐습니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12분 19초의 승부, 세계 1위 데구치가 무너졌습니다.
스물둘, 허미미는 아이처럼 손뼉을 치고, 환하게 웃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했습니다.
29년 만에 찾아온 한국 여자 유도의 세계선수권 금메달 순간이었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감사합니다, 땡큐. 너무 기분이 좋고 정말 행복해요.]
시상대 맨 위에 서서 가슴의 태극마크에 손을 갖다댄 장면이 허미미에겐 조금 더 특별합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아래서 도쿄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를 따라 여섯 살부터 유도를 시작했습니다.
유망주였지만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부모님 곁을 떠나 한국으로 왔습니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바람 때문입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2023년 7월) :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 따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 와서 선수 등록 절차를 밟으면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도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2년 전 태극마크를 달았고 세계선수권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할머니와 약속에 제대로 화답했습니다.
허미미의 도전은 이젠 두 달 뒤 파리 올림픽을 향하고 있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올림픽에서) 저 금메달 따고 싶어요. 한국에 가서 잘 준비하고…]
[화면출처 International Judo Federation·C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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