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다쳐서 고소당하면 어떡하지?"…봄 소풍이 두려운 교사들
5월이 되면서 학교에서 소풍이나 현장 체험학습 많이 가죠. 그런데 여기 안 가겠다고 거부하는 교사들이 최근 늘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데, 그 과정에서 학부모와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예정됐던 두 번의 현장 체험학습을 가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고요한/초등교사노조 사무국장 : 아이들이 밖에 나가는 거 너무 좋지만, 안전 인력과 그에 따른 제도, 확실한 무언가가 구비되어 있지 않을 때는 사고율이 되게 높거든요.]
절반이 넘는 학부모가 한 번만 가는 절충안에 동의했지만, 학교운영위원회의 학부모위원들이 반대하면서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체험학습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고요한/초등교사노조 사무국장 : 강원도 또는 그다음에 서울 쪽에서도 많은 신고가 오고 있어요. 학교장의 명령 하에 (억지로 가게 됐다.)]
2년 전 강원도 속초에서는 체험학습을 갔던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어 숨졌습니다.
당시 교사 2명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후 교사들은 비슷한 일이 반복될까 불안하다고 합니다.
[A교사 : 애들이 다쳐서 학부모가 날 고소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얹혀지니까. 선생님들이 다 울며 겨자먹기로 제발 사건이,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그냥 그렇게 준비 중이기는 해요.]
교원의 절반 이상은 체험학습 폐지를 원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반면 상당수 학부모들은 다양한 학교 밖 경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교원단체는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면책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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