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현아 '악플 테러'→KBS "정정보도 요청"…BBC '버닝썬' 후폭풍 [SC이슈]

이지현 2024. 5. 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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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영국 BBC Eye가 제작한 '버닝썬 -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가 공개된 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다큐멘터리에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박효실, 강경윤 기자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 묘사를 통해 '버닝썬 게이트'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두 기자는 개인적으로 엄청난 희생을 치른 끝에 동경의 대상으로 보였던 K팝 스타들이 저지른 끔찍한 성폭력 행각을 취재, 폭로했다.

박효실 기자는 밴드 '드럭 레스토랑'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수백만 명의 사랑을 받았던 K팝 스타 정준영의 여자친구였던 한 여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취재를 시작했다. 정준영이 몰래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이내 고소를 취하했다. 박 기자에 따르면 이로 인해 대중은 이 여성에 등을 돌렸으며 정준영은 피해자가 되고 언론은 "악당이 되었다"고 한다. 박 기자는 "나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 기자는 온라인상에서 온갖 악성 댓글에 시달렸으며, 비난하는 이메일도 쏟아졌다. 당시 2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그녀는 여전히 자녀가 없다.

그런 가운데, 2016년 당시 정준영이 경찰 조사 중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설 포렌식 업체에 맡긴 바 있는데, 3년이 지난 어느 날, 해당 휴대전화에 접근할 수 있던 익명의 제보자가 그 속에 담긴 데이터를 제보했고 이 제보는 SBS의 연예부 기자인 강경윤 기자에게 전달되었다.

이 데이터에는 정준영이 2015~2016년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 정준영이 다른 남성 K팝 스타들과 주고받은 충격적인 성적인 영상 및 의식이 없는 여성들을 촬영한 사진을 보게 된 강 기자는 "지금도 그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다. 이 단체 대화방 멤버 중엔 록밴드 'FT 아일랜드'의 리드 기타리스트였던 최종훈도 있었다. 한 메시지에는 정준영, 최종훈 등이 함께 의식을 잃은 여성을 집단 강간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또한 '버닝썬' 클럽의 가수 승리의 영향력과, 이들이 보호를 받고 있는 고위 경찰 간부인 지인에 대한 정보에 도움을 준 인물이 고 구하라임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자,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됐다. 이에 당시 사건과 연루된 이들과 억측 등이 얽히며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가장 먼저, 현재 가수 현아과 공개 열애 중인 용준형을 향한 비난이 거세다. 용준형은 당시 사건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불법 촬영물을 공유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팀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했다.

다큐멘터리 공개 후, 그의 SNS에는 "유튜브에서 BBC를 찾아보세요", "너같은 남자는 길거리에서 자유로워지면 안된다"는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용준형과 열애 중인 현아의 SNS에도 "BBC를 찾아봐. 네 남자친구가 연루됐어", "그 남자와 계속 데이트를 할 수 있니?", "구하라를 기억해주라", "이렇게 구하라를 배신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라는 등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배우 이철우가 '정준영 단톡방'에 연루됐다는 루머가 돌아 억울한 입장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21일 "해당 대화방에 저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언급되는 대화방은 2016년 Jtbc '히트메이커' 출연 당시 촬영에 필요한 스케줄과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프로그램 대화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에 관련된 내용 외 사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프로그램 종료 후 대화방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허위 사실과 악플들로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 지인들까지 고통받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무분별한 억측과 추측은 삼가달라"며 "이후 악의적인 댓글 및 허위사실 유포에는 강경 대응 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당시 정준영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SBS '본격연예 한밤' 측은 "'히트메이커'에 정준영과 함께 출연한 강인, 정진운, 이철우가 또 다른 단톡방 멤버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이번 다큐멘터리 방송 후 다시 재조명 됐고, 현재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는 이철우는 억울한 피해를 호소했다.

KBS 측도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BBC 뉴스 코리아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에 출연한 기자가 자신은 'KBS 변호사가 정준영 씨 피해자 측을 접촉하고 압박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사실이 없으며 이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기자는 다큐멘터리 속 KBS 변호사가 '정준영을 고소한 피해자를 접촉했다'고 밝힌 것은 기자 본인이 BBC에 전한 내용이 아니라고 직접 밝혔으며 'KBS 변호사가 피해자를 접촉했다'는 BBC 내레이션 이후 "변호사 말이 증거가 불충분하면 되레 당신이 무고죄로 큰 벌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두려웠다고 한다"라는 기자의 인터뷰 내용 중 '변호사'는 KBS 변호사가 아닌, '피해자 측 변호사'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KBS는 BBC 측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도록 정정 보도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KBS 측은 다큐멘터리에서 정준영이 여자친구에 의해 불법 촬영 혐의로 피소됐던 당시 KBS 변호사가 접촉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해명한 것이다.

한편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등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지난 3월 만기 출소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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