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성, 수장 바꿔 `HBM 2위` 오명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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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의 수장을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으로 교체했다.
작년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 가까운 적자를 낸 가운데,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AI반도체 시장에서 2위로 굳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원 포인트' 인사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메디슨 대표(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 겸임)를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반도체 담당으로 재배치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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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밀린 AI반도체 추격시동
2위와 D램 격차도 계속 좁혀져
공격수 전면 배치해 조직 쇄신도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의 수장을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으로 교체했다. 작년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 가까운 적자를 낸 가운데,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AI반도체 시장에서 2위로 굳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원 포인트' 인사로 해석된다.
전 신임 부문장의 배치는 '구원 투수'를 넘어 '공격수' 투입으로 AI반도체 시장의 반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라는 평이 나온다.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과감한 혁신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부터 이어져 온 '일등주의'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기존 DS부문장을 맡던 경계현 사장을 임명했다.
전 신임 부문장에게는 AI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미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라는 소임이 떨어졌다. HBM 수요에 선제 대응하지 못해 SK하이닉스에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를 빼앗겼고,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주력 사업인 D램 시장점유율에서도 최근 1년 새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경 전 부문장이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었다면, 전 신임 부문장은 강한 추진력을 앞세운 '공격수'라는 평이다. 기술개발 뿐 아니라 내부 분위기 쇄신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이 회장의 뜻이 담긴 인사라는 후문이다.
이 회장이 경영권 부정 승계 혐의와 관련해 '1심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고, 이에 따라 조직 안정보다는 과감한 쇄신 카드를 꺼내든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임원 연봉을 동결했고, 최근에는 임원들에 주6일 출근제를 도입하면서 경각심 고취에 나섰다. 또 성과급 '제로'(0)에 불만을 가진 노조원들이 경 사장 집무실 진입을 시도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조직 기강을 위한 리더십 교체의 필요성도 제기돼 왔다.
이번 인사에 앞서 내부에서는 경 사장이 최근 반도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과 협의하고 이사회에도 사전 보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경 사장은 현재 겸직 중이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은 그대로 맡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메디슨 대표(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 겸임)를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반도체 담당으로 재배치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임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경 사장은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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