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의도 예측"… MS '코파일럿+PC' 공개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김대기 기자(daekey1@mk.co.kr) 2024. 5.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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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PC시대 선언
인터넷 없이도 작업 수행
AI 대응 느린 애플 겨냥
"초당 40조회 연산 가능
맥북에어보다 58% 빨라"
삼성도 '갤북4 엣지' 공개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체제(OS) '윈도'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파일럿+ PC'를 공개하고 인공지능(AI) PC 시대를 선언했다. 생성형 AI에 대응이 느린 애플 맥북을 AI PC로 기선 제압에 나서는 모습이다. MS는 20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미디어를 초청해 특별행사를 열고 '코파일럿+PC'를 공개했다.

매일경제는 한국 언론사 중 유일하게 행사에 참여했다. 코파일럿+PC는 생성형 AI 구동에 최적화된 고성능 PC를 말한다. MS는 코파일럿+PC를 구축하기 위해 반도체부터 윈도, PC 시스템까지 하나로 통합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 등장해 "AI가 우리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도를 알고 예측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면서 "MS 코파일럿은 우리의 일상생활의 비서로 모든 기기와 모든 산업에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코파일럿+PC가 애플 맥북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와 능력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코파일럿+PC에 장착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초당 40조회 연산을 할 수 있으며, 맥북에어보다 AI 워크로드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코파일럿+PC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하이브리드로 사용한다.

MS는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최근 공개된 GPT-4o의 음성 대화 기술을 윈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마인크래프트'를 AI와 같이 플레이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플레이어가 보고 있는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보면서 게임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코파일럿+PC의 사용 사례로 '리콜(Recall)'이 공개됐다.

이는 사용자가 윈도를 사용하면서 봤던 것을 AI가 보고 다시 기억하는 것으로 검색했지만 창을 닫아서 다시 찾을 수 없는 이미지나 작업 등을 기억해준다. '리콜'을 개발한 캐롤라이나 허낸데즈 MS 수석프로덕트 매니저는 "리콜에서 AI가 기억한 정보는 사용자의 PC에서만 사용되고 클라우드로 넘어가지 않는다"면서 "책임감 있는 AI를 구현하기 위해 보안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MS는 코파일럿+PC의 시범 모델로 MS 서피스의 최신 모델인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 랩톱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에는 스냅드래곤×엘리트 및 플러스 반도체가 탑재됐다.

서피스 외에도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의 코파일럿+PC가 이날 함께 공개됐다. 서피스를 비롯한 코파일럿+PC는 오는 6월 18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PC 제조사들은 AI PC가 PC 교체 수요를 만들고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 앨릭스 대처 HP AI경험 및 클라우드 고객 담당 이사는 "(AI PC는)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제품군으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AI 사용 사례가 많다"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삼성전자도 현장에서 AI PC '갤럭시 북4 엣지'를 공개했다. 퀄컴 스냅드래곤×엘리트를 탑재했으며 다양한 갤럭시 기기와 연결이 가능하다. 링크 투 윈도를 통해 '갤럭시 AI' 기능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PC의 대화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는 ARM 기반 퀄컴의 반도체가 탑재된 PC만 공개됐지만 올 3분기에는 인텔의 루나레이크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된 코파일럿+PC가 공개된다.

MS는 개방적인 윈도 생태계를 부각하면서 반(反)애플 연합군을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애플이 잘 해왔다"면서도 "윈도는 맥과 제대로 된 진짜 경쟁을 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2020년 자체 M시리즈 반도체를 내놓고 PC 시장을 공략한 것에 대해 AI로 선제공격에 나선 것이다. 애플은 아직 주요 제품군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애플이 M4 반도체가 탑재된 아이패드를 깜짝 공개한 것은 코파일럿+PC가 오늘 공개된다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애플은 경쟁사를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드먼드 이덕주 특파원·서울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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