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투자리딩, 비상장 코인 사라" 기업형 투자사기 덜미(종합)

변재훈 기자 2024. 5. 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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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전문가를 사칭한 암호화폐(코인) 관련 상품 투자 관련 각종 사기 행각으로 18억여 원을 가로챈 일당 28명이 무더기 검거됐다.

무리한 차입 투자로 피해자들의 투자 증거금이 0원이 되거나 상품 매매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미수금이 발생하면 강제 청산 절차에 돌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거래사이트 운영진인 A씨 일당이 투자 손실액의 절반가량을 수익으로 거둬 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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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투자사기 일당 28명 검거…30대 총책 등 6명 구속
유튜브 투자전문가 행세…"수익률 나네요" 바람잡이도 동원
미신고 사이트 코인 선물투자 유도…강제청산 손실액 '꿀꺽'
"곧 상장" 깡통코인 투자 권유…경찰 "고수익투자 현혹 주의"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전문가를 사칭한 암호화폐(코인) 관련 상품 투자 관련 각종 사기 행각으로 18억여 원을 가로챈 일당 28명이 무더기 검거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불법 거래 사이트에서 자기자본 없는 무리한 차입 투자를 유도, 피해자들이 입은 손실 만큼 범죄 수익을 거둬들이기까지 했다.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총책 A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2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가상자산 선물 거래 리딩(매매 종목 추천·조언) 사기를 하거나 가치가 없는 코인이 상장될 것처럼 속여 불특정 다수 피해자 51명으로부터 총 18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영상 기반 SNS '유튜브(Youtube)'에 '투자 전문 지식' 공유 영상 채널을 개설, 투자에 관심이 많은 피해자들에게 가상자산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은 유튜브 채널에서 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며 가상자산 선물 거래 종목 추천·매매 시점 조언 등을 했다. 또 구독자 중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는 모바일메신저 익명 대화방(오픈채팅방)으로 초대, 가상자산 선물 상품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제안한 가상자산 선물 거래 사이트는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되지 않은 불법 거래 사이트였다.

일당 중 일부는 피해자들의 투자를 유도하고자 "전문가 덕에 고수익을 거뒀다", "수익률 ㅇㅇㅇ%다" 등의 거짓 게시글이나 가짜로 꾸며낸 거래 시스템 화면(HTS·Home Trading System) 갈무리 사진 등을 공유하는 이른바 '바람잡이' 역할도 했다.

A씨 일당의 꼬드김에 넘어간 피해자들은 해당 거래 사이트에서 자기자본보다 부채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고(高) 레버리지 투자'를 하다, 변동성이 큰 선물 시장에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

무리한 차입 투자로 피해자들의 투자 증거금이 0원이 되거나 상품 매매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미수금이 발생하면 강제 청산 절차에 돌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거래사이트 운영진인 A씨 일당이 투자 손실액의 절반가량을 수익으로 거둬 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 (사진=뉴시스DB) 2022.08.09. photo@newsis.com


A씨 일당은 SNS 채널을 통해 또 실거래 또는 값어치가 없는 '깡통'(가짜) 코인 2종류가 조만간 거래소에 상장된다 거짓 정보를 흘려 투자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일당은 그럴싸한 사무실까지 차려 놓고 홍보팀, 영업팀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나눈 기업형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은 현재 드러난 범행 정황으로 미뤄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금융거래 내역 압수수색 등 여죄 수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법리 검토를 거쳐 범죄단체조직 혐의 적용 여부도 저울질하고 있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개인 투자자에게 투자 관련 권유, 조언을 해주겠다며 메신저 오픈채팅방(익명채팅방) 등으로 유인한 뒤 일명 바람잡이를 통해 여러 속임수로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다. 위험 요인이 큰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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