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 맞은 기자협회 축구대회…최다 우승 KBS·동아

강아영 기자 2024. 5. 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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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회가 남긴 기록들
YTN이 17년 만에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YTN은 18일 서울 중구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제50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강호 동아일보를 꺾고 우승했다. 3위는 뉴스1, 4위는 서울경제신문이 차지했다. /강아영 기자

회원들의 체력 향상과 친목 도모를 위해 시작된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가 올해로 50회를 맞이했다. 1972년 처음 치러진 이래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축구대회는 그간 어떤 기록들을 남겼을까. 축구대회가 남긴 발자취를 되짚어봤다.

◇최다 우승은 KBS와 동아일보

역대 기자협회 축구대회서 가장 많이 우승한 언론사는 KBS와 동아일보로 총 7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KBS는 198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80년대 3번, 1990년대 1번, 2000년대 2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2010년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우승 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 역시 그간 7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1972년 초대 우승을 한 동아일보는 39년 만인 2011년에야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는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단숨에 역대 우승 기록 1위를 달성했다. 동아일보는 올해 역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호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KBS와 동아일보 다음으론 중앙일보·MBC·YTN(4회) 등이 많은 승리를 거뒀다. 전신인 현대경제일보 시절을 포함하면 한국경제신문 역시 총 4회 우승했다.

◇사장 출전해 우승… 성금 기탁하기도
우승과 관련한 다양한 기록도 남아 있다. 역대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이 기록됐던 해는 1999년으로 한 경기에서 총 8골이 나왔다. 당시 KBS는 막강한 전력을 내세우며 세계일보를 몰아붙였는데, 결국 7:1이라는 일방적인 점수 차로 경기를 끝냈다. KBS는 브라질 기자들과 연습 경기를 할 정도로 “실업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경기를 본 세계일보 선수의 한 배우자는 “이제 KBS 뉴스는 안 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11년 대회에선 새로운 규정의 적용으로 우승팀이 나왔다. 당시 결승전에선 KBS와 동아일보가 맞붙었는데 접전 끝에 2:2 동점이 됐다. 그러나 그 해 적용된 ‘4강전부터 해당 팀 대표이사·사장이 5분 이상 경기에 출전할 경우 득점 0.5점을 인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김재호 사장이 전반전에 출전한 동아일보가 0.5점을 얻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회를 앞두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도 직접 선수로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조선일보의 4강 진출이 좌절되며 방 사장이 실제 뛰는 모습을 볼 순 없었다.

한편 축구대회 우승 상금을 기부한 언론사들도 있었다. 2003년 결승전에서 맞붙은 SBS와 세계일보는 우승과 준우승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이라크 난민 돕기’ 성금과 ‘평양과기대 벽돌쌓기 운동’에 기탁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중앙일보도 상금 전액을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위스타트’에 기부했다.

◇엄혹한 시대 상황 반영… 팀명 ‘공정방송’
기자협회 축구대회는 엄혹한 시대 상황을 반영해 치러지기도 했다. 1980년 9회 대회는 전국으로 비상계엄이 확대되기 일주일 전에 열렸다. 선수들과 응원단은 검열에 짓눌린 당시 분위기를 반영해 ‘검열반대’, ‘언론자유’라고 쓴 띠를 두르고 경기를 펼쳤다. 기자협회는 1990년에도 당시의 언론 상황을 고려, ‘민주언론쟁취전국기자축구대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민주언론을 향한 의지를 내보였다.

언론사 중에선 파업 중 축구대회에 참여해 결의를 드러낸 곳들도 있었다. 2018년 파업 중이던 YTN 선수들은 팀명을 ‘공정방송’으로 정하고, 가슴에 ‘공정방송’이 쓰인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1차전에서 승부차기로 이데일리에 신승을 거둔 YTN은 한데 모여 “최남수 몰아내고 공정방송 사수하자”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선 2012년엔 YTN 응원단이 ‘배석규 OUT’ 펼침막을 들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전국대회 오락가락…아예 중단되기도
기자협회 축구대회는 1972년 서울에 위치한 언론사들의 대회로 처음 개최됐지만 규정을 변경해 8회 대회부터 지역사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어 1991년엔 전국 규모로 확대돼 지역 예선을 거친 팀들이 경합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IMF로 전국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1998년을 제외, 9년간 전국대회가 열렸지만 2001년부터 다시금 시·도 협회별 지역대회로 경기가 진행됐다.

2012년엔 12년 만에 전국대회가 부활했으나 2014년 세월호 참사가 터지며 축구대회가 가을로 미뤄졌고, 결국 각 시·도 협회 일정과 맞지 않아 전국대회가 취소됐다. 이후론 서울지역 축구대회로 치러지고 있다.

한편 축구대회가 아예 중단된 해도 있었다. 2020년과 2021년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결국 대회가 취소됐고, 1975년과 1980년, 1981년엔 기자협회보가 폐간되며 축구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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