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분노'가 가져온 오로라의 새로운 무대 [별헤는밤]

이형근,전용호 2024. 5. 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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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활동 극대기가 시작됐습니다.

'신의 영혼'이라 불리는 오로라는 이 시기 새로운 무대를 여는데요.

고위도를 넘어 중위도까지 무대를 넓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포착된 오로라.

그렇다면, 오로라의 진정한 무대라 불리던 노르웨이와 핀란드, 캐나다의 밤하늘은 어떨까요?

"이 좋은 기회에 거기서 오로라를 못 봅니다."

마치 새로운 관객을 찾아 떠난 듯, 익숙했던 그곳에서는 오로라를 볼 수 없습니다.

'태양의 분노'가 가져온 새로운 무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빛을 잃은 오로라의 고향',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봅니다.

21년 만에 최강 '태양폭풍'…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를 강타했습니다.

올해 시작된 태양 활동의 극대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11년 주기로 찾아오는 이 시기에는 태양의 흑점 폭발과 코로나 질량 방출이 증가하는데요.

2003년 당시 스웨덴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강력한 태양폭풍은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치며, 통신과 전력 등에 문제를 줄 수 있습니다.

"춤추는 오로라" 태양 폭풍이 불러오는 감동

강력한 태양 폭풍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자기 폭풍은 중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를 관측이 가능합니다.

극지방이 아닌 대도시에서 오로라를 감상하기 위해 수백 명이 몰려들기에 이릅니다.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는 지구 자기장에 의해 극지방으로 유도되며,

공기 입자와 충돌하여 빛을 내는 현상이 바로 오로라입니다.

'신의 영혼'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고도와 충돌하는 대기 입자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태형 / 충주고구려 천문과학관 관장 : 오로라는 100km 위로 고도에 따라서 분홍빛, 초록빛, 붉은빛입니다.]

그렇다면 100km 아래에서는 왜 발생하지 않을까요?

[이태형 / 충주고구려 천문과학관 관장 : 100km 밑으로 내려오면 입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태양(에서 방출하는) 입자들이 뚫고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것이 뚫고 들어왔다면 굉장히 위험해지죠. 사실은.]

태양의 활동이 극도로 활발해지면, '오로라스톰'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태형 / 충주고구려 천문과학관 관장 : 태양에서 나오는 입자들이 아무리 큰 폭발이 있다고 해도 들어오는 입자들이 한 번에 몰려서 극지방으로 오기 힘듭니다. 그럼 어떻게 오느냐? 오는 입자들이 지구의 자기장을 계속 밀고 들어옵니다. 일부는 극지방으로 들어옵니다. 대부분 들어오지 못하고 지구 자기장을 밀어내면서 뒤로 갑니다. 지구 뒤로 갔다가 다시 합쳐지는데, 그 거리가 지구에서부터 대략 11만 km입니다. 11만 km 거리를 불과 90초, 1분 30초 만에 한 번에 밀려옵니다. 몰려오니까 극지방으로 와서 대기와 충돌하면서 흔듭니다. 이게 바로 오로라스톰입니다. 태양에서 그냥 오는 것들은 아무리 많이 와 봤자 흔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밋밋한 거죠. 오로라스톰을 봐야만 오로라를 느낄 수 있습니다. 춤추지 않는 오로라는 큰 감동을 못 줍니다.]

'오로라의 춤'을 삼킨 백야…밤을 잃은 극지방

하지만 올여름, 오로라의 춤은 진정한 무대인 아이슬란드, 핀란드와 캐나다 등 고위도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태형 / 충주고구려 천문과학관 관장 : 왜 못 보느냐? 바로 '백야' 때문입니다. 현재 태양의 적위. 보통 위도라고 하는데, 태양의 적위는 적도에서부터 북쪽으로 한 20도 가까이 올라가 있습니다. 하지가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오로라의 춤을 삼키는 백야는 밤에도 어둠이 찾아오지 않는 현상으로, 고위도 지역에서 나타납니다.

지구 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기간 동안 태양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하늘이 계속 밝게 유지됩니다.

극지방에서 발생하는 두 가지 자연현상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오로라의 진정한 무대에서 밤을 되찾으면 극지방에서 오로라의 춤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태형 / 충주고구려 천문과학관 관장 : : "겨울에 오로라가 보인다", 그건 아닙니다. 겨울에는 밤이 길다는 이유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로라는 자정 전후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굳이 겨울이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로라는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태형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태형 / 충주고구려 천문과학관 관장 : 오로라는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겁니다. 오로라를 봤는데 감동을 못 느꼈다?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오로라스톰이 일어날 때까지.]

오로라의 새로운 무대와 함께, 우리는 다시금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기획 : 김진두(jdkim@ytn.co.kr)

브랜드 디자인 : 김현수(kimhs4364@ytn.co.kr), 강소윤(kyeongwaryu@ytn.co.kr)

내레이션 : 전용호(yhjeon95@ytn.co.kr)

글·구성 : 이형근(yihan3054@ytn.co.kr)

총괄 : 정원호(gardenho@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YTN 전용호 (yhjeon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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