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해자는 칩 아닌 소프트웨어…"수년간 우위 유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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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시장의 독점을 깨려면 칩 자체가 아닌 칩이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독점을 깨야 한다.
엔비디아에는 원래 그래픽용으로 설계된 칩이 AI 애플리케이션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가 있는데, 이를 대체할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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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시장의 독점을 깨려면 칩 자체가 아닌 칩이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독점을 깨야 한다. 하드웨어가 그 자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지배력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1일 엔비디아의 라이벌이자 고객사들이 AI 개발자가 자사 칩에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기 위해 오픈AI가 주도하는 이니셔티브에 합류하고 있다고 짚었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독점에 가깝지만 공급 부족과 워낙에 높은 가격에 고객사들이 대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새 칩을 만들어도 문제는 남는다. 엔비디아에는 원래 그래픽용으로 설계된 칩이 AI 애플리케이션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가 있는데, 이를 대체할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요하다. 쿠다야말로 엔비디아의 '비밀 소스'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인텔, AMD, 퀄컴을 포함한 라이벌들은 쿠다를 겨냥하고 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2021년 오픈AI가 쿠다에 대항해 출시한 '트리톤'(Triton)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트리톤이 쿠다의 '락인'(lock-in) 효과를 허물어 AI 하드웨어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을 깨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서다.
쿠다에 도전장을 낸 게 오픈AI의 트리톤뿐만은 아니다. 인텔의 오픈소스 oneAPI 플랫폼에 쿠다의 대안을 개발하는 업계 연합체 UXL재단에는 인텔 구글 암(Arm) 퀄컴 등이 가입돼있다. 애플 테슬라 구글에서 수석엔지니어로 일한 크리스 래트너는 AI개발자를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 '모조'(Mojo)를 출시했다.
쿠다 그 자체가 장기간에 걸쳐 진화한 방대한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만큼 이를 단기간에 대체하긴 쉽지 않다. AMD의 MI300, 인텔의 가우디3 혹은 아마존의 트레이니움 같은 다른 경쟁 칩들을 위해 개발자들이 다른 소프트웨어를 다시 만드는 것은 시간이 소모된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이다.
결국 트리톤이나 모조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해도 라이벌들이 쿠다의 선두를 따라잡으려면 몇 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씨티은행은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칩 시장 점유율이 내년 약 81%에서 2030년 약 63%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앞으로도 수년간 엔비디아가 지배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은 지난 3월 GPU 기술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칩부터 시스템, 인터커넥트까지 슈퍼컴퓨터 전체를 만는다. 중요한 건 소프트웨어"라며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는 곧 AI의 운영체제(OS)"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칩이 인기 상품이 된 비결은 20여 년에 걸쳐 개발해 온 소프트웨어가 함께 제공됐기 때문이며, 이는 경쟁사들이 극복하기 어려운 강력한 '해자'(moat)라는 뜻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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