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美월가 탐욕의 상징 이반 보스키 사망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5. 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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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미 월가를 뒤흔들었던 내부자 거래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이반 보스키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자택에서 향년 87세로 숨을 거뒀다.

NYT는 보스키에 대해 "1980년대 내부자 거래 스캔들의 중심인물로 월가 탐욕의 상징이 된 자신만만한 금융가"라고 평가했다.

보스키는 월가의 위선과 탐욕을 그린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월스트리트'(1987)에서 마이클 더글러스가 연기한 기업사냥꾼 고든 게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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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거래 트레이딩으로 부 축적
이후 내부자거래 혐의로 몰락
“탐욕은 건강” 발언 영화에 인용
이반 보스키
1980년대 미 월가를 뒤흔들었던 내부자 거래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이반 보스키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자택에서 향년 87세로 숨을 거뒀다.

한때 미국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월스트리트 거물 이반 보스키의 일생은 성공에서 시작해 몰락으로 끝을 맺었다. 그는 월가에서 차익거래 트레이딩으로 막대한 부를 쌓고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중반 전성기 시절, 그는 순자산 2억 8000만달러(현재 화폐로 약 8억1800만달러)와 30억달러(현재 약 87억달러) 상당의 거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1986년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투자은행 키더 피바디의 은행가 마틴 시겔에게 매번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이 든 돈가방을 제공하며 M&A에 관한 내부자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에서는 당시 기준 역대 최대 액수였던 벌금 1억 달러에 더해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으며 그의 월가 성공 신화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검찰과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과 거래했던 투자은행 드렉셀 버냄 램버트와 소속 은행가 마이클 밀켄의 비위를 제보해 월가를 뒤흔들기도 했다. 그는 수사 당국의 압박을 못 이겨 도청장치를 착용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기도 했다.

NYT는 보스키에 대해 “1980년대 내부자 거래 스캔들의 중심인물로 월가 탐욕의 상징이 된 자신만만한 금융가”라고 평가했다.

보스키는 월가의 위선과 탐욕을 그린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월스트리트’(1987)에서 마이클 더글러스가 연기한 기업사냥꾼 고든 게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는 사법당국의 칼끝이 자신을 향하기 직전인 1986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의 경영대학원 졸업식 연설자로 참석해 “탐욕(greed)은 건강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청중의 열띤 박수를 받았던 이 발언은 이후 영화 월스트리트에서 인용돼 두고두고 회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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